별보기
             詩/문 효치

하늘에 떠 있을 때 보다
떨어진 별이 더 아름답다.
가령, 이름 없는 풀잎의 이슬에 내려
외로움으로 꿋꿋한 풀대
그 속을 흘러 다니는 미세한
슬픔이 입자를 마시고 있을 때

혹은, 궁벽한 시골의 샘
저 깊고 아득한 곳
어둠이 지쳐 통증으로 솟아나는
땅 속 그 애달픔에 가라앉아 있을 때
별은 더욱 아름답다.

떨어지는 모든 것이
다 절망일 수는 없다.
가장 낮게 낮게 내려
오히려 더 빛나는 별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