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학(白鶴)
                                     서상만
어느 날  하늘이, 짐짓
이  세상에  보내준
白鶴이시여

그  고운  감람색  부리로
무한한  평화의  씨앗하나  물고와
동두천에  심고  갔습니다.

일찍이  전운에  스적대며
가난의  낫에  쓰러진  들쑥 위에
모진  삶의  얼룩진   흉터가  아직도  남아,
서럽게 서럽게  팔려갔던
내  누이의  가슴에
그  씨앗,  찬란히 꽃피어
평화를  탄주하는
고귀한  노래가  되었으니,

잠 못 잔 가난한  형제가  잠들 수 있게
모든  형제의  별이 되고
사랑이  되었으니,

언젠가,  우리의  잠을  지킨  그  누구에게도
함부로  go home 이라
말하지  말라고
곱게 곱게  다독거려주던
따스한  입김,

언제나  우리와  함께하는
끝내  잊을 수 없는,
평화여  평화여 라고
소리친
그리운  임,  白鶴이시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