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사람

 

                                     황금찬

 

그는 물소리만 듣고

자랐다

그래, 귀가 맑다 

 

그는 구름만 보고

자랐다

그래, 눈이 선하다

 

그는 잎새와 꽃을 이웃으로 하고

자랐다

그래, 손이 곱다 

 

어머니와

아버지의 평범한 가르침

선하고 착하게 살아라

네가 그렇게 살기를

우리는 바라고 있다

 

나는 충성과 효도를 모른다

다만 어머니와

아버지의 말씀을

잊지 못하고

살아갈 뿐이다.

 

오늘

내가 남길 교훈은

무엇일까

나도 평범한 애비여서

선하고

착하게 살아라

 

사랑하는 아들아, 딸들아

이 말밖에

할 말이 따로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