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8월로 돌아가자

시.김기림

들과 거리 바다와 기업도
모두다 바치어 새나라 세워가리
한낱 벌거숭이로 도라가 이나라 지주를 고이는
다만 쪼약돌이고저 원하던
오! 우리들의 8월로 돌아가자.

명예도 지위도 호사스런 살림 다 버리고
구름같이 휘날리는 조국의 기빨아래
다만 헐벗고 정성스런 종이고저 맹세하던
오! 우리들의 8월로 돌아가자.

어찌 닭 울기 전 세번 뿐이랴
다섯 번 일곱 번 그를 모른다하던 욕된 그날이 아퍼
땅에 쓰러져 얼굴 부비며 끌른 눈물
눈뿌리 태우던 우리들의 8월.

먼나라와 옥중과 총칼사이를
뚫고 헤치며 피흘린 열렬한이들 마저
한갓 겸손한 심부름꾼이고져 빌던
오! 우리들의 8월로 돌아가자.

끝없는노염 통분속에서 빚어진
우리들의꿈 이빨로 묻어뜬어 아로새긴 형극
아무도 따를이없는 아름다운 땅 만들리라
하늘우르러 외치던 우리들의 8월.

부리는야  부리우는 이 하나 없이
화혜와 의리와 착한마음 꽃처럼 피어
천사들 모다 부러워 귀순하는나라
내 8월의 꿈은 영롱한 보석 바구니

오! 8월로 돌아가자
나의 창세기 에워싸던 향기는 계절로
썩은연기 벽돌데미 몬지 속에서
연꽃처럼 홀란히 피어나던 8월
오!우리들의 8월로 돌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