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시 - 시의 세계

시 한편 한편이 님에게 희망의 선물이 되길 소망합니다.
글 수 337
번호
제목
글쓴이
97 성기조- 아침
시낭송가협회
3219 2005-03-27
아침 詩.성기조 안개의 무게 때문에 아침이 꼼짝 못하고 있다 날마다 보이던 창밖에 나무가 안개 뒤에 숨고 새소리만 구성지게 들려올 때 어젯밤 꿈속에서 보았던 당신을 생각했다 누우렇게 빛 바랜 사진 속에서 덤덤한 표정으로 우리 둘은 서있었고 눈동자를 ...  
96 성기조- 초상화
시낭송가협회
2832 2005-03-23
초상화 詩.성기조 나의 삶에서 고독만 빼낸다면 어떤 모습일까? 쓸쓸함으로 지탱하던 몸은 허물어지고 지친 얼굴은 숨을 헐떡이며 힘없이 누워 바라보는 눈길은 멀다 칠흑으로 익어가는 어둠의 저쪽 내 목숨에 드리운 황혼의 그림자 때때로 지켜보면 죽음의 길...  
95 황금찬- 심상 440
시낭송가협회
6471 2005-03-09
[심상] 詩.황금찬 욕구 불만으로 우는 놈을 매를 쳐 보내고 나면 나뭇가지에서 노래하는 새 소리도 모두 그놈의 울음소리 같다. 연필 한 자루 값은 4원 공책은 3원 7원이 없는 아버지는 종이에 그린 호랑이가 된다. 옛날의 내가 월사금 4십 전을 못 냈다고 보...  
94 황금찬- 행복과 불행사이
시낭송가협회
3354 2005-03-09
[행복과 불행사이] 詩.황금찬 길은 모든 길은 행복과 불행 사이로 나 있었다. 나는 그 길을 가고 있다. 바람이 파도를 일으킨다. 내 배는 그 물결 위로 가고 있다. 그네를 타고 앞으로 치솟았다간 다시 뒤로 물러선다. 정지되면 행복도 불행도 아니다. 삶이란 ...  
93 박무웅- 시래기국 2
시낭송가협회
3361 2005-03-09
시래기국 詩.박무웅 그리움이란 속이 허전하면 밀려오는 배고픔 같은 것이다 내 어린 날은 처마 벽에 걸린 시래기 타래처럼 어머니와 우리 형제들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긴긴 겨울밤의 배고픔을 견디었다 지상의 천국이란 따뜻한 쌀밥 한 그릇을 꿈꾸는 일이었...  
92 황금찬- 옛날과 물푸레나무 179
시낭송가협회
4093 2005-03-02
[옛날과 물푸레나무] 황금찬 이제는 옛날, 그보다도 먼 내 어린시절 누리동 하늘 숲속에 외딴 초막이 내가 살던 옛 집이다. 그 집 굴뚝머리에 몇십년이나, 아니 한 백년 자랐을까 큰 물푸레나무가 있었다. 바람이 불며, 비가 올때면 나뭇잎 쓸리는 소리와 비 ...  
91 황금찬- 돌아오지 않는 마음
시낭송가협회
3675 2005-02-19
돌아오지 않는 마음 황금찬 이웃이 봄볕 갖기 마음의 담을 헐었다. 꽃잎을 실에 매어 지연같이 날렸더니 구름 위에 솟은 마을 성 머리에 걸려 돌이 되고 말았다. 십 년 다시 백 년에 돌아오지 못하는 꽃잎의 전설. 문을 열어놓고 한나절 새 한 마리 날아오지 ...  
90 이기철- 그리운 마음 228
시낭송가협회
4935 2005-02-02
그리운 마음 이 기 철 바람은 불어 불어 청산을 가고 냇물은 흘러흘러 천리를 가네 냇물따라 가고 싶은 나의 마음음 추억의 꽃잎을 따며 가는 내마음 아, 엷은 손수건에 얼룩이 지고 찌드른 내마음을 옷깃에 감추고 가는 삼월 발길마다 밝히는 너의 그림자.  
89 황금찬- 봄 편지
시낭송가협회
4599 2005-02-02
봄 편지 황금찬 봄을 기다림이 손 끝에 닿았다기에 입춘 날 아침에 편지 한 통을 보내노라 바람 부는 사연은 다 묻어 두고 물 오르는 가지에 터져 나오는 봄 눈을 소중한 보석처럼 담아 드리노라. 계곡에 얼음이 풀리고 흐르는 물소리 남국에서 편지에 담아 보...  
88 황금찬- 기도
시낭송가협회
3406 2005-01-25
기 도 황 금 찬 허물어지고 있다 우리들의 터전 다시 일으켜 주십시오 전 세계의 등대엔 불이 켜져 있습니다. #comments {background-image:url("http://webc.sayclub.co.kr/hpslot-1/hp/blob2/129/192/25/25192129/article/614/157/164/164157614/6/10809430...  
87 허영자- 관음보살님 246
시낭송가협회
4864 2005-01-14
관음보살님 허영자 보살님 누리 고즈넉이 잠든 밤 향을 돋우어 영접하옵니다 제일로 아파하는 마음에 제일로 소원하는 마음에 현신하시는 보살님 그 자비로서 이 밤을 가난한 골방 형형이 타는 한 자루 촛불빛에 납시옵니까 살피소서 사바세계의 얼룩이를 이쁨...  
86 황금찬- 출발을 위한 날개
시낭송가협회
4280 2005-01-14
출발을 위한 날개 황금찬 선구자의 길은 험하고 또한 가난하다. 하지만, 언제나 광명을 찾고 길을 열어 현재를 미래로 날아오르게 한다. 어둠 안에서 빛은 하늘이 되고 불의와 비정 안에서 선은 향기로운 장미의 꽃이 된다 이성의 칼날은 집 속에 숨어 있지 않...  
85 허영자- 가을비 내리는 날 300
시낭송반
5576 2005-01-04
가을비 내리는 날 허영자 하늘이 이다지 서럽게 우는 날엔 들녘도 언덕도 울음 동무하여 어깨 추스리며 흐느끼고 있겠지 성근 잎새 벌레 먹어 차거이 젖는 옆에 익은 열매 두엇 그냥 남아서 작별의 인사말 늦추고 있겠지 지난 봄 지난 여름 떠나버린 그이도 혼...  
84 유안진- 지란지교를 꿈꾸며 75
시낭송반
29121 2005-01-04
지란지교를 꿈꾸며 / 유안진 저녁을 먹고 나면 허물없이 찾아가 차 한 잔을 마시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입은 옷을 갈아입지 않고 김치냄새가 좀 나더라도 흉보지 않을 친구가 우리 집 가까이 살았으면 좋겠다. 비오는 오후나 눈 내리...  
83 이양우- 아름다운 마침표
시낭송반
3078 2005-01-04
아름다운 마침표/이양우 사람들은 죽음을 싫어하지요. 그러나 죽음은 필연이기에 기꺼히 받아드려야 옳습니다. 기왕이면 아름답게 가야합니다. 흔히들 빈 손으로 간다고들 합니다. 아닙니다. 나는 아니렵니다. 그대 그리움을 가슴에 담고 가렵니다. 향기어린 ...  
82 그대가 그리울땐 바람 소리 듣는다 - 노원호
시낭송반
3936 2005-01-04
그대가 그리울 땐 바람 소리 듣는다 노원호 그대가 그리울 땐 바람 소리 듣는다. 귓전에 와서 머무는 얇은 바람 소리 오늘은 그대가 몹시 그립다. 이런 날 마른 풀잎이라도 된다면 그대 곁 마음밭에 앉아보련만 바람은 이미 스쳐 지나고 있다. 내가 그대 안에 ...  
81 비처럼 내리는 당신 - 장세희
시낭송반
3501 2005-01-04
비처럼 내리는 당신... 장세희 뜨겁게 내리쬐던 햇살은 흔적없이 사라지고 비가 내립니다 어디에서 비롯된 슬픔일까요 하염없이 흐르는 저 빗방울 여린 가슴을 때립니다 거기 계시네요, 당신 비와 함께 내리는 당신의 고운 모습이 보입니다 어디에서 비롯된 그...  
80 허영자- 무지개를 사랑한 걸
시낭송반
3354 2005-01-04
무지개를 사랑한 걸 - 허영자 - 무지개를 사랑한 걸 후회하지 말자 풀잎에 맺힌 이슬 땅바닥을 기는 개미 그런 미물을 사랑한 걸 결코 부끄러워하지 말자 그 덧없음 그 사소함 그 하잘 것 없음이 그때 사랑하던 때에 순금보다 값지고 영원보다 길었던 걸 새겨...  
79 류시화- 우리 만나 기분 좋은 날은 3
시낭송반
4157 2005-01-04
♤..우리 만나 기분 좋은 날은..♤ 류시화 강변을 거닐어도 좋고 돌담길을 걸어도 좋고 공원의 벤치에 앉아 있어도 좋았습니다 우리 만나 기분 좋은 날은 레스토랑에 앉아 있어도 좋고 카페에 들어가도 좋고 스카이 라운지에 있어도 좋았습니다 우리 만나 기분 ...  
78 황금찬- 촛불 143
시낭송가협회
4721 2004-12-24
촛불 황금찬 촛불! 심지에 불을 붙이면 그 때부터 종말을 향해 출발하는 것이다. 어두움을 밀어내는 그 연약한 저항 누구의 정신을 배운 조용한 희생일까. 존재할 때 이미 마련되어 있는 시간의 국한을 모르고 있어 운명이다. 한정된 시간을 불태워 가도 슬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