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 오솔길
                      김 후 란

숲속 오솔길 걸어가면
떠나간 그대 그리워라
저 새소리 바람소리에
상처 입은 날들이 삭아내리고
보고싶은 얼굴 허공에 일렁이네

숲속 오솔길 걸어가면
새소리 나무냄새 가슴에 차오르네
떠나간 그대 그리워라
우리 손잡고 걷던 그 길
아, 낙엽이 누워 결 삭은 흙냄새
깊은 눈 정겨운 숨결
흘러간 시간은 돌아오지 않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