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시 - 시의 세계

시 한편 한편이 님에게 희망의 선물이 되길 소망합니다.
글 수 337
번호
제목
글쓴이
37 김남조- 봄에게 132
시낭송가협회
3997 2004-10-28
봄에게 김남조 아무도 안 데려오고 무엇 하나 들고 오지 않는 봄아 봄-아 해마다 해-마다 혼자서 빈손으로 만 다녀가는 봄- 아 봄- 아 오십년 살고나서 바라보니 맨손 맨발에 포스스한 맨- 머릿결 정녕 그뿐 인데도 참 어여쁘게 잘도 생겼구나 봄아 봄-아 잠시...  
36 사무엘 울만- 청춘 247
시낭송가협회
6448 2004-10-28
청춘 사무엘 울만 청춘이란 인생이 어떤 기간이 아니라 마음가짐을 말한다. 장미의 용모, 붉은 입술, 나긋나긋한 손발이 아니라 씩씩한 의지, 풍부한 상상력 불타는 정열을 가리킨다. 청춘이란 인생의 깊은 샘의 청신함을 말한다. 청춘이란 두려움을 물리치는 ...  
35 조병화- 서로 그립다는 것은 1
시낭송가협회
4488 2004-10-27
서로 그립다는 것은 조병화 살아갈수록 당신이 나의 그리움이 되듯이 나도 그렇게 당신의 그리움이 되었으면 달이 가고 해가 가고 세월이 가고 당신이 내게 따뜻한 그리움이 되듯이 나도 당신의 아늑한 그리움이 되었으면 그리움이 그리움으로 엉겨 꿈이 되어...  
34 박인환-목마와 숙녀 144
시낭송가협회
4625 2004-10-27
목마와 숙녀 박인환 한 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 목마는 주인을 버리고 거저 방울 소리만 울리며 가을 속으로 떠났다 술병에서 별이 떨어진다 상심한 별은 내 가슴에 가벼웁게 부서진다 ...  
33 김소엽- 낙엽의 꿈
시낭송가협회
3423 2004-10-27
낙엽의 꿈 김소엽 가을이 되면 지난날 그리움을 황혼처럼 풀어놓고 나는 떠나리라 나뭇잎이가지 위에서 미련없이 떠나가듯 당신의 가난한 사랑에서 소리없이 떠나리라 가을이 되면 황금 들녘을 지나 물색 하늘에 닿으리라 떨리는 음향 빛고운 노을 지나 하늘이...  
32 정호승- 정동진 221
시낭송가협회
5984 2004-10-27
정동진 정호승 밤을 다하여, 우리가 태백을 넘어온, 까닭은 무엇인가 밤을 다하여, 우리가 새벽에 닿은, 까닭은 무엇인가 수평선 너머로, 우리가 타고 온, 기차를 떠나보내고 우리는, 각자 가슴을 맞대고, 새벽 바다를 바라본다. 해가 떠오른다. 해는, 바다 위...  
31 황금찬-저 하늘 아래 58
시낭송가협회
3376 2004-10-27
저 하늘 아래 황금찬 고향은 백년을 두고 물어도 영원한 모정이라고 하리라. 빼앗긴 것이 아니라 두고온 고원이라 일러두라 천애의 땅이 되지 않고 언젠가는 갈수있는 향관이라고 묻거든 대답하라. 그리움이 사무치면 잠들어도 눈감지 못하고 또 하나의 실향민...  
30 김종해- 가을에는 떠나리라
시낭송가협회
2764 2004-10-19
가을에는 떠나리라 김 종해 바람부는 날 떠나리라 흰 갓모자를 쓰고 바삐가는 가을 궐闕 안에서 나뭇잎은 눈처럼 흩날리고 누군가 폐문에 전생애를 못질하고 있다 짐朕의 뜻에 따라 가야금 줄 사이로 빠져나온 바람은 차고 눈물이 맺혀있다 떠나야 할 때를 알...  
29 김소엽- 불타는 단풍 522
시낭송가협회
6593 2004-10-07
불타는 단풍 김소엽 당신이 원하시면 여름날 자랑스러웠던 오만의 푸르른 색깔과, 무성했던 허욕의 이파리들도 이제는 버리게 하소서. 혈육이 가지를 떠나 빈 몸으로 당신 발아래 엎드려 허망의 추억까지도 당신께 드리오리니 당신의 피로 물들여 주소서. 바람...  
28 이기철-가을 밤
시낭송가협회
2682 2004-10-07
가을 밤 이기철 나는 나뭇잎 지는 가을밤을 사랑한다. 사랑한다는 말에는 때로 슬픔이 묻어 있지만 슬픔은 나를 추억의 정거장으로 데리고 가는 힘이 있다. 나는 가을밤 으스름의 목화밭을 사랑한다. 울음 같은 목화송이을 바라보며 저것이 세상에서 제일 따...  
27 이종기-약 속
김문중(양광)
3291 2004-09-15
약 속 이 종기 어머니 그 숱한 말 가운데 누가 처음 어머니를 어머니로 부르게 하였을까 어머니. 지구와 지구에서 가장 먼 별만큼 떨어져 있더라도 향기처럼 지울 수 없는 그림자처럼 가까히 계실 어머니. 그 어머니께서 한 번 웃으실 때 나 때문에 한 번 웃으...  
26 김남조-너를 위하여 2
김문중(양광)
8583 2004-09-15
너를 위하여 김 남조 나의 밤 기도는 길고 한가지 말만 되풀이 한다 가만히 눈 뜨이는건 믿을 수 없을 만치의 축원 갓 피여난 빛으로만 속속들이 채워넘친 환-한 영혼의 내사랑아 쓸쓸히 검은 머리 풀고 누워도 이적지 못 가져본 너그러운 사랑 너를 위하여 나...  
25 감태준- 마음의 집 한 채 193
시낭송가협회
4597 2004-09-15
마음의 집 한 채 감태준 바다를 건너간 친구한테 편지를 쓰다가 바다를 밀어오는 쓸쓸함에 밀리고 밀리다가 마음 혼자 아는 사람을 만나러 다니는 밤 열한시 나는 가네, 서울을 나간 사촌은 고향 근처에서 벽돌을 찍는다더니 오늘은 무슨 벽돌을 찍고 있을까 ...  
24 이동주-우수의 가을 178
시낭송가협회
2749 2004-09-15
우수의 가을 이동주 내 병실에, 아무도 찾지 않아서 좋다. 차라리, 이런 고독 속에 묻히는 것이 얼마나 다행이냐. 내 병이란, 인정의 화상(火像)이다. 꽃다발로, 위안을 받기에는 너무도 커다란 상처. 비에 낙엽이 젖듯, 나는 눈물에 젖자. 휘파람도 불어 본다...  
23 유안진- 자화상 246
시낭송가협회
8959 2004-09-15
자화상 유안진 한오십년 살다보니 나는 나는 구름의 딸이요 바람의 연인이라 눈과 서리와 비와 이슬이 강물과 바닷물이 뉘기 아닌 바로 나였음을 알아라   수리부엉이 우는 이 겨울도 한밤중 뒷뜰 언 밭을 말달리는 눈바람에 마음 헹구는 바람의 연인 가슴속 ...  
22 유치환-행복 132
시낭송가협회
5967 2004-09-11
행복 유치환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는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 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  
21 김후란-숲속 오솔길 2
시낭송가협회
3738 2004-08-18
숲속 오솔길 김 후 란 숲속 오솔길 걸어가면 떠나간 그대 그리워라 저 새소리 바람소리에 상처 입은 날들이 삭아내리고 보고싶은 얼굴 허공에 일렁이네 숲속 오솔길 걸어가면 새소리 나무냄새 가슴에 차오르네 떠나간 그대 그리워라 우리 손잡고 걷던 그 길 아...  
20 함석헌-"그 사람을 가졌는가?" 232
시낭송가협회
18624 2004-08-11
"그 사람을 가졌는가?" 함석헌 만 리길 나서는 날 처자를 내 맡기며 맘 놓고 갈 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만이야" 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탓 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사...  
19 신달자-환 희 196
시낭송가협회
3745 2004-07-30
환 희 신달자 꽃잎이 완전히 문을 여는 그런 절정의 순간에는 시간의 흰 이마가 보인다. 올 때가 드디어 왔다는 두려움 희열 달디 단 아쉬움이 몇 억 광년에 감싸인 비밀을 드러내 보이는 것이다 손을 대면 '톡'하고 되울림 하는 시간의 탄력성 똑똑 떨어지는 ...  
18 황동규- 즐거운 편지
시낭송가협회
3902 2004-07-30
즐거운 편지 황동규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 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메일 때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 보리라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