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시 - 시의 세계

시 한편 한편이 님에게 희망의 선물이 되길 소망합니다.
글 수 337
번호
제목
글쓴이
37 김남조-너를 위하여 2
김문중(양광)
8585 2004-09-15
너를 위하여 김 남조 나의 밤 기도는 길고 한가지 말만 되풀이 한다 가만히 눈 뜨이는건 믿을 수 없을 만치의 축원 갓 피여난 빛으로만 속속들이 채워넘친 환-한 영혼의 내사랑아 쓸쓸히 검은 머리 풀고 누워도 이적지 못 가져본 너그러운 사랑 너를 위하여 나...  
36 감태준- 마음의 집 한 채 193
시낭송가협회
4598 2004-09-15
마음의 집 한 채 감태준 바다를 건너간 친구한테 편지를 쓰다가 바다를 밀어오는 쓸쓸함에 밀리고 밀리다가 마음 혼자 아는 사람을 만나러 다니는 밤 열한시 나는 가네, 서울을 나간 사촌은 고향 근처에서 벽돌을 찍는다더니 오늘은 무슨 벽돌을 찍고 있을까 ...  
35 이동주-우수의 가을 178
시낭송가협회
2749 2004-09-15
우수의 가을 이동주 내 병실에, 아무도 찾지 않아서 좋다. 차라리, 이런 고독 속에 묻히는 것이 얼마나 다행이냐. 내 병이란, 인정의 화상(火像)이다. 꽃다발로, 위안을 받기에는 너무도 커다란 상처. 비에 낙엽이 젖듯, 나는 눈물에 젖자. 휘파람도 불어 본다...  
34 유안진- 자화상 246
시낭송가협회
8967 2004-09-15
자화상 유안진 한오십년 살다보니 나는 나는 구름의 딸이요 바람의 연인이라 눈과 서리와 비와 이슬이 강물과 바닷물이 뉘기 아닌 바로 나였음을 알아라   수리부엉이 우는 이 겨울도 한밤중 뒷뜰 언 밭을 말달리는 눈바람에 마음 헹구는 바람의 연인 가슴속 ...  
33 유치환-행복 132
시낭송가협회
5969 2004-09-11
행복 유치환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는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 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  
32 김후란-숲속 오솔길 2
시낭송가협회
3738 2004-08-18
숲속 오솔길 김 후 란 숲속 오솔길 걸어가면 떠나간 그대 그리워라 저 새소리 바람소리에 상처 입은 날들이 삭아내리고 보고싶은 얼굴 허공에 일렁이네 숲속 오솔길 걸어가면 새소리 나무냄새 가슴에 차오르네 떠나간 그대 그리워라 우리 손잡고 걷던 그 길 아...  
31 함석헌-"그 사람을 가졌는가?" 232
시낭송가협회
18633 2004-08-11
"그 사람을 가졌는가?" 함석헌 만 리길 나서는 날 처자를 내 맡기며 맘 놓고 갈 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만이야" 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탓 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사...  
30 신달자-환 희 196
시낭송가협회
3747 2004-07-30
환 희 신달자 꽃잎이 완전히 문을 여는 그런 절정의 순간에는 시간의 흰 이마가 보인다. 올 때가 드디어 왔다는 두려움 희열 달디 단 아쉬움이 몇 억 광년에 감싸인 비밀을 드러내 보이는 것이다 손을 대면 '톡'하고 되울림 하는 시간의 탄력성 똑똑 떨어지는 ...  
29 황동규- 즐거운 편지
시낭송가협회
3906 2004-07-30
즐거운 편지 황동규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 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메일 때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 보리라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  
28 이근배- 잔
시낭송가협회
2941 2004-07-30
잔 이근배 풀이 되었으면 싶었다. 한 해에 한번 쯤이라도 가슴에 꽃을 달고 싶었다. 새가 되었으면 싶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목청껏 울고 싶었다. 눈부신 빛깔로 터져 오르지는 못하면서 바람과 모래의 긴 목마름을 살고 저마다 성대는 없으면서 온 몸...  
27 서정주- 신 록 106
시낭송가협회
3814 2004-07-30
신 록 서정주 어이 할 거나 아 ~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남 몰래 혼자서 사랑을 가졌어라 천지엔 이미 꽃잎이 지고 새로운 녹음이 다시 돋아나 또 한번 날 에워싸는데 못 견디게 서러운 몸짓을 하며 붉은 꽃잎은 떨어져 내려 펄펄펄 펄펄펄 떨어져 내려 신라 가...  
26 황금찬-등대지기
시낭송가협회
3226 2004-07-30
등대지기 황금찬 등대지기는 바다의 난초 열 길 벼랑 안개 속에 피어 있는 석란 밤이면 등대에 불을 밝히고 비가 오는 낮 안개 덮인 때 긴 고동을 울리며 배들이 무사히 귀향하기를 마음으로 빈다. 풍랑이 심한 날 바위에 서서 흘러간 난파선들의 추억을 더듬...  
25 나의 어머니 / 신달자 156
시낭송가협회
4083 2004-07-30
나의 어머니 신달자 한송이 꽃인가 하고 다가서면 차라리 한그루 나무 한그루 나무인가 하고 다가서면 차라리 한덩이 바위 한덩이 바위인가 하고 우러르면 듬직한 산이셨습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꽝꽝 언 대지 안에 사랑을 품고 키우는 겨울뿌리 얼음 속에서도 ...  
24 기 도 / 김옥진 2
시낭송가협회
3198 2004-07-30
기 도 김옥진 소유가 아닌 빈 마음으로 사랑하게 하소서 받아서 채워지는 가슴보다 주어서 비어지는 가슴이 되게 하소서 지금까지 해 왔던 내 사랑에 티끌이 있었다면 용서 하시고 앞으로 해나갈 내 사랑은 맑게 흐르는 강물이게 하소서 위선보다는 진실을 위...  
23 그리운 바다 성산포/이생진 167
시낭송가협회
11430 2004-07-30
그리운 바다 성산포 이 생 진 살아서 고독했던 사람 그 빈자리가 차갑다. 아무리 동백꽃이 불을 피워도 살아서 가난했던 사람 그 빈자리가 차갑다. 난 떼어 놓을 수 없는 고독과 함께 배에서 내리자 마자 방파제에 앉아서 술을 마셨다. 해삼 한 토막에 소주 두...  
22 왜목마을에 해가뜬다/이근배
시낭송가협회
3017 2004-07-22
왜목마을에 해가 뜬다 이근배 내 나라의 해는 모두 여기 와서 뜨고 여기 와서 진다 하늘이 가장 크고 가장 아름다운 해를 빚어 올린 고운 아침의 나라 바다가 금빛 물살로 가슴을 활짝 열고 산이 푸른 이마로 오색구름 피워 올리는 곳 여기 왜목마을에 와서 백...  
21 황금찬- 산길 117
시낭송가협회
3713 2004-07-13
산길 황금찬 산 길은 꿈을 꾸고 있네 아름드리나무 뒤로 숨고 뻐국새는 한낮을 울어 골을 메우고 있네 긴 사연이 영마루를 넘어갔다 기다리는 마음 이 산길이 되네 산길은 꿈을 꾸고 있네 진종일 혼자서 꿈을 꾸었네- * 시낭송가협회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  
20 성춘복- 먼나라
시낭송가협회
3164 2004-07-13
먼나라 성춘복 바라~보며 바라보며 보다가 숨소리 뜨거워지는 피~리소리 아슴한 이승의 덤불 너의 나라로 가~리 망초꽃도 있고 여뀌꽃도 있고 모시나비 춤자락 다 꺼내놓아 천지가 온~통 꽃내와 꽃빛 내~ 그리로 가리 깜깜하고 한없이 멀~고 답답하여 가슴치는...  
19 성기조- 사랑가 1
김문중(양광)
3716 2004-07-06
사랑가 성기조 하늘엔 두둥실 뜬 보름달이 내 가슴에 박혀 구멍을 내누나. 나는 그 서러움 때문에 눈물 흘리네 달이 휘영청 밝으면 내 서러움을 가져갈것 같았는데 나는 이밤을 님기다리며 지새우네 하늘엔 두둥실 뜬 보름달이 내 가슴에 박혀 구멍을 내누나 ...  
18 성기조- 사랑은 바람
시낭송가협회
2753 2004-06-07
사랑은 바람 성기조 사랑이 바람되어 내게 불어라 얼굴을 장미빛으로 만들고 가슴을 뛰놀게 한다. 사랑이 구름 되어 가슴 속에 뭉게 뭉게 피어 오르고 사랑이 비가 되어 촉촉히 나를 적신다. 사랑이 바람 되어 땅 위에 해바라기를 키워 하루도 하루도 빠짐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