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시 - 시의 세계
시 한편 한편이 님에게 희망의 선물이 되길 소망합니다.
글 수 337
성 탄 제
김 종길
어두운 방안에
바 알 간 숯불이 피고
외로이 늙으신 할머니가
애처로이 잦아드는 어린 목숨을 지키고 계셨다
이윽고 눈 속을
아버지가 약을 가지고 돌아 오셨다
아 - 아버지가 눈을 헤치고 따오신
그 붉은 산수유 열매...........
나는 한 마리 어린 짐승
젊은 아버지의 서느런 옷자락에
열로 상기한 볼을 말없이 부비는 것 이였다.
이따금 뒷문을 눈이 치고 있었다.
그날 밤이 어쩌면 성탄제의 이였을지도 모른다.
어느새 나도
그때 아버지 만큼 나이를 먹었다.
옛것이라고는 찾아 볼 길 없는
성탄제 가까운 도시에는
이제 반가운 그 옛날의 것이 내리는데
서러운 서른 살 나의 이마에
불현듯 아버지의 서느런 옷자락이 느끼는 것은
눈 속에 따오신 산수유 붉은 알알이
아직도 내 혈액 속에 녹아 흐르는 까닭일까
김 종길
어두운 방안에
바 알 간 숯불이 피고
외로이 늙으신 할머니가
애처로이 잦아드는 어린 목숨을 지키고 계셨다
이윽고 눈 속을
아버지가 약을 가지고 돌아 오셨다
아 - 아버지가 눈을 헤치고 따오신
그 붉은 산수유 열매...........
나는 한 마리 어린 짐승
젊은 아버지의 서느런 옷자락에
열로 상기한 볼을 말없이 부비는 것 이였다.
이따금 뒷문을 눈이 치고 있었다.
그날 밤이 어쩌면 성탄제의 이였을지도 모른다.
어느새 나도
그때 아버지 만큼 나이를 먹었다.
옛것이라고는 찾아 볼 길 없는
성탄제 가까운 도시에는
이제 반가운 그 옛날의 것이 내리는데
서러운 서른 살 나의 이마에
불현듯 아버지의 서느런 옷자락이 느끼는 것은
눈 속에 따오신 산수유 붉은 알알이
아직도 내 혈액 속에 녹아 흐르는 까닭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