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강

                                      이영춘

밤마다 갈잎 부서지는

바람소리를 듣습니다

어머니 상처난 심장에

여울물 소리를 듣습니다

 

어머니!

한 생에 온통 달빛 속이시더니

아직도 마른 한 구석 눈물이 고여

그토록 많은 눈물 밤마다 길어 내십니까?

 

늘, 가을 잎새 처럼 떨고 있는 어머니

이제 어머니의 날개가 보이지 않습니다.

이미 깃털 빠진 상처 뿐입니다

 

간밤에는 별이지고

어머니 숨결처럼 고를지 못한 미풍이

문풍지를 흔들다 갔습니다.

그러나, 우리들 작은 가슴에

큰 불씨로 살아 계신 어머니

 

깜박이는 등불 앞에

어머니 실낱같은 한 생애를

누군가, 보이지 않은 누군가가

어둠속에서 자꾸 당기고 있습니다

저 광할한 안개 속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