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송가

                                                                김동명

바다여!

네 가슴속에는 푸른 하늘이 잠겨 있고

네 입 설에서는 즐거운 노래가 끊일 줄을 모르는구나

저기 두둥실 나는 것은 백구(白鷗)와 함께 흰 구름

이제 밤이 되면 아름다운 별들은 저 들의 오랜 침묵(沈默)의

배반을 들고 네게로 보이리니

그렇게 넓고 깊고 또 밝은 네 가슴이든

거기에 우주(宇宙)의 한 조각이 즐겨 깃들인다

하여 괴이(怪異)타 할 거냐

 

바다여!

네게는 환멸(幻滅)을 모르는 희망(希望)의 진주(眞珠)가 그윽이

빛을 놓고, 자라기만 하는 정열(精熱)의 산호(珊湖)가

구석구석에 붉었거니

단애(斷崖)에 부서지고 또 부서지는 저 물결은 너의

유구(幽久)한 의지(意志)

폭풍우(暴風雨)를 부둥켜안고 보란듯이 뽐내는

그 기상(氣象)이 더욱 장(壯)하지 않으냐?

아아,바다여!

나는 네가 어찌하여 그렇게 씩씩한가를 알았구나

 

바다여!

황혼은 저 붉은 키스로 너의 뺨 위에

불멸(不滅)의 애수를 새기고

달은 푸른 하늘을 안은 네 품속에서

저의 낡은 줄 모르는 요람을 찾는구나

유구한 운율에 흔들리는 황금의 노래는

너의 꿈이 얼머나 아름다움을 알리고

네 얼굴을 떠도는 그칠 줄 모르는 미소는

네 환희가 얼마나 큼을 말함이니

아아,바다여!

나는 너를 바다, 나의 옹색한 가슴을 탄식하며

두팔을 높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