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으로 가는 길
성기조
고향으로 가는 길엔
하늘이 높고
흰 구름이 피어 올랐다
흰구름 그 뒤엔
남댕이 푸른 바다가 널렸고
간월도 건너, 안면도
소나무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다.
보리 누름에
살랑이는 바람은
짙은 고향 냄새를 날리고
느르실 논 두렁엔
개구리도 울었다.
인정이 구수하기
고구마 같은데
콩서리 모닥불에 입술도 검고
피어 오른 구름처럼
마음이 부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