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화의  등불(김수환 추기경을  보내드리며)

                                                                                                    이기애

 

당신은  이 시대의  정신입니다.

 

사랑하라!

사랑하라!

다시 깨어나  눈발  성성 살아

휘 날리는  길

 

가까히  있으나  멀리  있으나

오래  손때묻은  묵주가  말씀처럼  빛나는

안식의 관  그 눈부신  반증을 향해

두 손 모으는  사람들

당신이 완성한  푸른 정신으로  성수를  뿌리며

매서운  바람과  어둠을 뚫고 이어져

뭉클뭉클  다가옵니다.

 

당신이  남기신  두 눈과  간절한  성호

굴절이 심한  어떤  영혼도  깨끗하게  추수하는

저  빛의  세계

죽음을  넘어  지향하는

참다운  가치며

정화의  등불임을  알고  있습니다만

오늘은  눈물입니다.

 

세상이  어두울 수록  서로 온기를  나누어야 한다

 

사랑하라!

너희와  모든이를 위하여!

 

어려운  삶,  상처받은  마음  다독이던

당신의  기도가

부드러운  미소로  부활하는

생명의  연장선상

 

그리운  내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