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김문중

 

세월은 나를 보고

열심히 성실하게

살아가라고 하더니

 

이제는 쉬어가라고

뒤돌아보라고

또 깨달으라고 하네

 

정신없이 달리다 보니

내 어리석음은 빛이었던가?

아니면 어둠이었던가?

 

아쉬움만 맴도는 곳에서

꺼내보고 기대면서 살려 했는데

그저 바람처럼 흘러가 버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