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국화  향기

                                                       송낙인

 

여름날의  인고가  없었다면

이  가을  들판에  가득한 향기

눈부신 노란 꽃  흰꽃  들국화를

어찌  피울 수 있었으랴.

 

네 곁을 떠나지  않고 꽃향기에 빠져

나비처럼  머물고 싶다

벌이라도  되어  향기에 취해

날개를  접고싶다.

 

나, 향기로 존재하고 싶다.

얼굴이야  변하게  마련

이름이야  옥먹게 마련

하지만  향기로운  꽃 하나 피우고 싶다.

 

어느새  겨울

비바람  마다 않고

천년  고목처럼  묵묵부답하며

향기 내뿜는 마음 깊은  들국화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