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물

                                        김 유선

기침을 해도 나오지 않는 가래 한 덩어리

아버지의 길목을 막고있다

호미로 파내면 구덩이만 깊어졌다

60년 시간이 돌덩이로 변해

그의 목줄을 막고있다

새벽이면 더 가르랑대는 기억도

가물가물 커 지다가 앞산처럼 무너진다

만큼 돈도 많이 벌어들였는데

아무것도 걸치지 못하고

물 한 모금도 가져가지 못하고

가래 한 줌 가지고 떠나시는 아버지의

눈물 한 줄기 귓속으로 흐른다

마지막 눈물을 귀로 들으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