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온실

 

겨울 온실 속엔

하늘의 소망이

눈을 뜨고 있다.

 

밖엔 십팔도의 영하가

안개로 밀려오는데

내일의 생명이

호흡하고 있다.

 

수선화 영산홍

은매화 산단화

모란 난초

봄과 여름의 역군들

겨울 온실의

화창한 신비.

 

나는 겨울 온실이

꽃필 날을

손꼽아 본다.

 

주겸의 겨울에는

새로운 내일의 생명이

온실 앞에서

자라고 있구나

 

문득 나비를 생각한다.

항공을 날고

흩어지는 꽃가루

나도 날개를 가져 본다.

 

어느 지점에서

내일이 자라고 있는데

나는 지금 겨울

어느 위치에 서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