聖火여 영원하라.

 

                                           황금찬

 

사랑과

평화를 위한

또 하나의 태양이여

영원하라.

 

우리들의 하늘같은 가슴

그 가슴 바다에서

꺼지지 않는 축제의 불길로

영원하라.

 

먼 거리의 동쪽과

또 그만한 거리의 서쪽

그 넓은 바다를 건너고

이념과 사상의 성벽을 넘어

여기는 세계가 하나로 된

서울

 

백억의 별들이 바라보는

인류의 길고 길었던 꿈이

장엄한 현실로 이룩되는

!20세기의 큰 축제

지금 세계의 서울엔

너와 내가 따로없이

모두 하나.

 

지구촌의 가족들이 갈고 닦은

화합으로 가는 기량을 모아

다만 밝아오는 내일 앞에

우리들이 세워야 할

찬란한 평화의 탑

기원하고 있다.

 

천사의 마음으로

미움, 시기, 질투, 대립도

저 타오르는 성화의 불꽃으로

태워버리고

 

사랑과 화합으로 하나되어

갈라진 국토도 하나 없게

세계속의 서울 올림픽을 밝히는

성화여 영원하라.

 

우리들의 가슴속에서

꺼지지 않는

불이여.

 

 

* 이 시는 1988917일 올림픽 성화가 서울에 도착하여 시청앞 광장에서 봉헌식을 가졌는데 그 식 광경을 텔레비전이 생중계하였다.  그때에 낭독한 헌시다.

 

 

                                                                                            황금찬 시집 오르페우스의 편지1996530일 도서출판 청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