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전봉건

피아노에  앉은
여자의  두  손에서는
끊임없이
열  마리씩
스무  마리씩
신선한  물고기가
튀는  빛의  꼬리를 물고
쏟아진다.

나는  바다로 가서
가장  신나게  시퍼런
파도의  칼날  하나를
집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