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   천

내  목소리가
저  물소리의  벽을  깨고  나나가
하늘로 힘껏  솟구쳐  올라야만  한다.

소리로써  마침내  소리를  이기려고
가인은
심산유곡  폭포수  아래서  날마다
목청에  핏물  어리도록  발성을  연습하지만

열 길 높이에서  떨어지는  물줄기는
쉽게 그이  물소리를  덤쳐
계곡을  가득  물소리  하나만으로  채워버린다.

그래도  그는  날이면  날마다
산에올라
제  목소리가  물소리를 뛰어  너믹를  수없이  기원하지만
한번도  자세를  흩뜨리지  않는
폭포는
중엄한  스승처럼  곧추앉아
수직의  말씀만  내리실  뿐이다


끝내
전망의  유복자를  앉고  하산한  그각
발길  닿는대로  정처없이  마을과  마을을  흘러  다니면서
소리의  승천을 이루지  못한 채 제 한을 토해  냈을때

그  핏빛  소리에  취한  사람들이
그를  일러
참으로  하늘이  내리신  소리꾼이라  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