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나 / 황도제



이,가을에

나의 나무들은



한잎씩

슬픈 이야기

사이 사이 사랑도 적어

다홍색 입혀

시집보내듯

내려놓는다



소중한 것

다 내어주는



가을의

무소유



나는

한없이 두렵다



여름내

비에 젖어

썩어버린

육신밖에 없으니



아, 가을이

두렵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