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박두진

나는  아직도  잊을수가 없다.
그 날  강물은  숲에서  나와  흐르리.

비로소  채색되는  유유한  침묵
꽃으로  수장  하는  내일에의  날개짓,

아,  흥건하게 강물은  꽃에 젖어  흐르리
무지개  피에 젖은  아침 숲  짐승  울음.

일체의  죽은  것은  떠내려  가리
얼룽대는  배암  비늘  피발톱  독수리의,

이리떼  비둘기떼 깃쭉지와  울때뼈의
피로  물든  일체는  바다로 가리.

비로소  햇살 아래  옷을 벗는  너의 전신
강이여, 강이여,  내일에의  피몸짓.

네가  하는  손짓을  잊을수가  없어
강  흐름  핏무늬길  바다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