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이 화사하다

사람들의 얼굴에도 오늘은 미소가 활짝 피었다.

늘, 있는 문학 시낭송의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설레임으로

두근거리는 일이 있을까?

드뎌 무대의 막이 열렸다.

협회장님의 고운 음성이 하늘공원의 화사로움을 뽐낸다.

그윽하신 황금찬 시인님의 연륜에 익은 잔잔한 축사는 관객을 더욱 사로잡는다.

낭랑한 박상경 사회자의 순서 진행이 순조로움이 우리들의 가슴을 꽃밭으로 이끌었고,

뉘랄 것 없는 순서에서 느껴보는 꽃향기를 맡듯이...

숲속의 새소리를 듣듯이...

그러나 여기는 도심속 빌딩숲에 우뚝 솟은 테크노마트 9층 하늘 공원...

이어서 오늘의 문학강연을 해주실 [그리운 바다 성산포]의 주인공이신

시인 [이생진]님의 강연말씀을 요약해 본다.


황진이의 인생과 시문학에 대해 잠시 소개해 주셨다

누구에게나 잘 알려진 조선의 기녀 황진이...
그녀의 이력이 단순한 조선 중기 명종조 화류계의 명기로,
음풍농월의 명인으로, 그렇게 알고 있으나, 그녀의 생활이란 실로 아름다운 인생으로

시풍에 젖어 있는 문인들에게 우러르는 존경과 사랑의 대상이 아닐 수 없지 않은가-


강연중에 읊으신 시조 한 수를 소개해 봅니다.


동짓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 베어내여
춘풍 이불 아래 서리서리 넣었 다가
어른님 오신 날 밤이거든 구비구비 펴리라.


정말 기막힌 표현이며...

시대를 거스른 지금과 별로 다를 바 없는 애인을 기다리는 정서는 비슷하군요.

기다리면 돌아올 애인의 넉넉한 기다림/설령 초조했다고 한들/그 초조함 조차 행복하지는

않았을까...제 생각을 덧붙여 봅니다.


어져 내 일이야 그릴 줄을 모르던가
이시랴 하더면 가랴마는 제 구태어
보내고 그리는 정은 나도 몰라 하노라


아름다운/행복한..../ 세상의 아름다운 말들을 모두 끌어다 놓고 싶은 심정입니다.

이에 덧붙여 주옥같은 한국 시낭송가 합창단의 합창도 어우러졌으니...

하늘공원의 울림과 파란 하늘 아래의 풍경으로는 최고의 그림이 아닐 수 없었을테죠.

감사합니다.


제9회 백양문학 시낭송에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께 이 글로써 감사를 대신 할까 합니다.


* 다음 제10회 백양문학 시낭송은 5월28일에 아차산 토요마당에서 함께 합니다.

   자세한 사항/내용은 추후에 다시 공지 합니다.

*아름다운 곳에서 문학회 행사를 할 수 있도록 제공해주신 프라임개발(주) 모든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