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문학회는 등단 시인의 축하 무대와, 시낭송지도자 인증서 수여식과, 박만진시인님(한국시낭송가협회 자문위원) 위촉장 수여식이 있어서 더욱 빛났습니다. 다시 한 번 시인이 되신 분들과 시낭송 지도자가 되신 분들께 축하를 드리고, 좋은 작품 활동과 시낭송 보급에 최선을 다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기대 해 봅니다.


   시가곡 합창단 지휘자, 이하영님이 축가로 불러 주신 푸치니 오페라 라보엠 중 Mi chiamamo Mimi는 마치 멋진 음악회에서 듣는 감동을 받았으며 참석한 모든 분들에게는 행복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어진 황금찬시인님의 축사의 말씀은, 푸치니 오페라 라보엠의 내용을 간략히 소개 하셨고, 시인으로서의 할 일에 대해서 말씀을 하셨는데, 시인이 하는 일은 창조이지 모방은 아니며, 유명한 시, 좋은 시는 모방이 없으며, 간혹 남의 시를 따다 붙이는 행위를 볼 수 있는데 그것은 시의 도둑질이며 용서가 안 된다고 하셨다. 그 원인은 방송매체의 영향이 큰 것임을 또한 지적 하셨고, 시인이 가는 길은 고독하며, 위대한 창조의 길은 더욱 고독하지만 좋은 시란, 세상의 평화와 행복을 가져다주기 때문에 언제나 깨어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말씀으로 마무리를 하셨다.

  
   이어서 이기철 시인님의 강연이 이어졌다. 시인님의 약력에 대해선 생략하기로 하겠다. 이미 협회 사이트로 통해서 만났기 때문이다. 황금찬 시인님의 건강한 모습을 뵙게 되어서 반갑다는 인사 말씀으로 이 시인님의 문학 강연은 시작 되었다. 김춘수/꽃을 위한 서시, 한용운/님의 침묵을 소개 하면서 시는 거짓말이며, 또한 현실에 있는 것은 시가 아니며, 과학적으로 보면 거짓이지만 거짓으로 생각지 않는다고 했다. 시를 가르치면서도 아직도 해석이 안 되는 부분이 있으며, 단정적으로  이야기 할 수 없다고 했다. 그것은 시의 특성인 압축된 언어의 내용과 암시성 있는 의미를 분석하기 어려운 시의 애매성 때문이라고 했다.


   또한 시 쓰기에서 중요한 것은, 방법과 기능도 있겠지만, 언어를 어떻게 다루느냐가 문제며, 언어를 제대로 다룰 줄 알아야 좋은 시가 된다고 했다. 그리고 시는 고여 있으면 안 되며 앞으로 물이 흐르듯 흘러야함을 강조 하면서 특히 실험시를 쓰는 젊은이들의 정서, 고민, 어떤 방법에서 왜 그런 시가 나왔을까를 생각하고 읽어 주고 이해 해 줄 의무가 문제로 남아 있다고 했다.


   1930년대 비평가 박용철은 한국최초 독일 문학을 공부했으며, 시적 변용에 대하여 중요한 두 구절을 말했다. "문학에 뜻을 둔 사람에게, 너는 먼저 글을 쓴다는 것이 네 심령에 뿌리를 두고 있나, 즉 그 글을 쓰지 않으면 죽을 수밖에 없는지를, 그 때 그 필연성에 의해서 글을 쓰는가를, 가장 깊은 밤에 내 스스로에게 물어보라"를 소개 하면서 가장 좋은 시는 가장 강한 감정의 분출이며 절실, 아픔, 필연성을 가지고 심지어 울면서 아파하며 고뇌하며 절실한 정서가 베여 있어야 하며 시를 쓸 땐 경건한 마음으로 써야 한다고 했다. 물, 쌀, 누룩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가장 향기로운 술이 되듯이 그렇게 숙성된 시여야 한다고 했다.

  
   마무리로 사적인 이야기로 끝을 맺었는데 시인은, 시골 소년시절의 생활이 시의 자양분이 되었고, 국어책을 좋아해서 받아오는 즉시 다 읽었으며, 2가지의 꿈이 있었는데 그 첫째는 선생님이 되는 것과 둘째는 시인이 되는 것이었는데 둘 다 이루어 이제 남은 소망은 좋은 시를 쓰는 일이라며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아름다웠다’는 본인의 시를 소개 하면서 맺음을 했다.


   그랬다. 우리 모두는 이기철 시인님을 직접 만나, 문학 강연과 사적인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분의 생각 안으로 들어 갈 수 있었다. 그리고 좀 더 가까워 질 수 있었고, 시인님이 쓴 시를 우리가 읽게 될 때 더 애정을 갖고 보게 될 것이다. 먼 거리에서도 백양문학회를 위해 와 주시고, 좋은 말씀을 전해 주신 시인님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며, 자리를 빛내 주신 모든 분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모든 회원님들, 봄이 곧 오겠지요. 봄 햇살 만큼 행복하시길 바라며 다음 문학회 때까지 건강하시고 좋은 작품 많이 쓰시길 바랍니다.
  

안녕히 계세요.

부회장 정소현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