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지 원고 - 동인지
염원II
여름 열어
먹 바람 당겨와
물구름 귀 밑에 걸어 두니
*발비가 우산을 건넨다.
출근길
비 먹은 굽 소리
깍지 발 스치는
거리의 젖은 아우성!
*여우비 축제 제1악장
*바람비 교향곡!
여름은
*산돌림의 미학
*약비시여!
굶주린 땅마다 *달구비 되어
*마중물로 피어나소서!
* 산돌림: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오는 소나기
* 여우비: 맑은 날에 잠깐 뿌리는 비.
* 바람비: 바람이 불면서 내리는 비.
* 발비: 빗발이 보이도록 굵게 내리는 비.
* 약비: 요긴한 때에 내리는 비.
* 달구비: 달구(땅을 다지는 데 쓰이는 쇳덩이나 둥근 나무토막)로
짓누르듯 거세게 내리는 비.
* 마중물: 펌프에서 물이 안 나올 때에 물을 이끌어 내는 물.
눈치
문이 열릴 시간!
책장은 의무감에 넘기며
귀 세우고
출입문 밖
구두소리에 오감이 요동친다.
저 문 밖에선
야망과 욕망을
열정으로 포장한
과거와 현재 미래를
주무른 발걸음이 난무한다.
한겹 끼어입은 눈치로
당신은 누구의 마음을 점치고 있는가?
그대여!
살아남기 위해 귀를 세우는가?
사라지지 않기 위해 세웠는가?
눈치와의 소통
그 덧 없음에 취하여
배불린 통장잔고에
보람이란 단어로
두꺼운 눈치
한겹 더 입히고 있지는 않소?
누구 있소
예민과 벗하여
무계획 날개 달아
자존심 끼고 온 나태함
뒤끝 긴 꼬리 한 놈 소장허고
오늘도 출근표 찍는 이
누구 있소?
무지 ing
쿵!
심장이 요동치며
무지와 만난 날
먹칠한 머리인가!
별 낚시 시작할까?
내 안에 무지
오감이 녹슬어 아린
무형의 멈춰진 지각이여!
내리막길_ 초장
하늘 덮고 누워
광활한 삶을 수놓았다.
연기(演技)
껍질 벗고 마주 선 나
어깨에 앉은 시련 속
타협 당한 지배력!
감정소통
더디어만 가고
청자 빛 하늘 칭송한
충전의 시간 잃고
비판 속 편견 마시던
내리막 시간.
입사1년
초장의 길
후회와 만난다.
약력
호 향천 박상경
문학시대 신인상 등단.
KBS성우, 시낭송가 지도자, 시낭송가
한국시낭송가협회주최 전국시낭송대회 제8회 대상 수상.
공저] 독도는 낭만이 아니다. 들꽃과 구름, 후백의 열매, 한일문학교류 시의축제 합동시집 외.
서울시 관악구 신림1동 1610-1번지 601호
011-9728-1809
사진은 백양회원앨범 사진으로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