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자

                              한선향

 

어디선가 고단한 신음소리

땅거미 짙어질수록 깊어가는 한숨소리

저탄장 더미 위 환한 달빛마저

쪼그라든 빈창자에 채워 넣던

빗물에 젖은 눈물, 땀방울이

비틀린 문고리에 달라붙고

 

무거운 짐 잔뜩 메고 있는 저 사람들

그 봇짐 내려놓으면

모두가 함께 가야하는 먼 길

하나씩 나누다 보면 홀가분한 빈 몸

 

비워지면 채우고 채워지면

비워야 하는 우리네 삶

만남과 헤어짐 부산떨고 지나다보면

돌아온 길 한참 뒤돌아보게 되는 것

너와 나 우리 모두 손잡고 함께 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