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길

 

                                            - 김민정

 

구름 개인 날

걷고 있다

 

풀잎 소리

숲 사이  여울에서

살아있는 기억을 본다

 

햇볕이 나무 이파리에서 잠자는

그늘 밑

끝없이 쏟아내던 고민들

하늘도 내려와 듣던

친구의 사랑이야기

 

아슴히 전해오는 전설처럼

들길엔

아직도 그 날들이 살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