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아리
우재정
흩어진 언어로 빚었을까
매끄럽게 흘러내린
토속물결 항아리
이슬이었을까
눈물이었을까
모나지 않고 둥근 것이며
소담스럽고 속삭여 일러주는 진리
눈으로 만져지고 듣는 아픔으로
숨 쉬는 항아리
영혼의 숨결일까
아무도
그 오묘함 일러주는 이 없어도
가슴으로 느껴지는 따뜻함
옛 분들의 숨결이 저러했거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