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솔길
최경숙
언제나 홀로 서 있는
머물지 못하는
기억들이 한 아름 쌓이는 길
이슬에 젖어
물안개 젖어 흐르면
잃어버린 고향이
평행선 상에 놓여 있다
가슴에 다가온
허무의 언어로
그림자 길게 늘어뜨린 끝자락에
새옷을 입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