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지 원고 - 동인지
글 수 245
2009.06.11 02:11:44 (*.124.10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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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부는대로
이 성 숙
꽃잎 하얗게 날리는
소멸의 아픔에 멍든 그리움
하늘 가득 선명하게 펼쳐 놓았다
바람이 몰아간다
낮은 담장 너머 흐르고 흘러
찻 잎 향 짙은 고랑에 숨은 그림
낯선 풍경은 설레는 마음 다독여 길을 나선다
청국장 풍기며
지금도 복사골 단물에서
정을 떼지 못하는 빈 손에도 꽃잎 한 장 쥐어 주오
저 빙하 산봉우리 눈보라 번진
범접지 못할 순결한 후광 앞에 서 있을 수 있다면
노래 불러 함께 춤 춰 보이는 꽃 한송이 바치리이다
숨이 멈추는 뜨거운 사막 모래결에도
하늘도 희고 지평선도 하얀 지상에도 꽃비는 쉬어가리니
천년이 하루같이 투명한데
사람들은 얀개속으로 걸어 나간다
바람이 부는대로.
*약 력*
서울 출생 교육 공무원 퇴직 교육학박사
(문학예술)신인상으로 등단
한국 문인 한국 시낭송가 협회회원
시집 ; 무대위에 올려진 소품 외 공저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