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운리 가을

                                                                                   고 경자

능 너머

질마제 가는 길

노을은 아직도 선연한데

 

치맛자락마다  채색 옷 입히더니

산하의 줄포만 바닷바람

미당 선생님의 묘역에도

가을 햇살을 뿌려놓습니다

 

노란 꽃물이 절정을 이루면

목젖이 허물도록 울던

소리새도 샛노랗게 물들고 말 일

조각 구름도 노랗게 물들어

황홀한 빛이 파도를 치게 합니다

 

깊이 파고드는 연민

가난한 내영혼도 연소 시키고

나지막이 앉아서

당신의 엷은 눈빛을 가을속에 보게 합니다

 

우주보다  더 큰 세상을

승화 시키던   아름다운  그 자리

금자탑이 세워져 구름처럼 일듯 연모의 마음들

올 가을은 당신이 보시기에도

참으로 행복하실 거라 밑습니다

 

                            약 력 

                                     고 경 자

문학시대  등단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한국문인협회 . 시대시 .백양문학 회원

시낭송가  .낭송지도자 .한국시낭송가협회 부회장

서울특별시 의용소방대 연합회 여성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