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의 거리 시]

      동행

                         김명회 /낭송:김명회

 

석양이 밤꽃향기와

밀월 산마루 향하여 넘어가고 있다

 

보금자리 찾아가는 살내음에는

오카리나연주가 들려오고

이야기꽃이 화음을 이룬다

 

노을이 짙어갈수록

사랑의 그림자 길게 머물고

제 짝 찾아가는 퍼덕임이

어둡스름한 공기를 채운다

 

풀잎 사이로 스쳐가는

내 사랑의 페달은

손잡고 싶은

여름밤의 동행.

 

2. 동인지

  꿈들의 잔치

                         김명회/낭송:이은창낭송가

 

희망의 꽃 피어나는 밤절 동산에

창조의 슬기, 봉사의 사랑, 실천에 용기가

가득 채워졌다

 

따스한 우정은

온 대지와 산천을 푸르게 물들여 가고

지혜는 깊은 샘물이 되어

솟아 오른다

 

오늘의 이 자리

시간과 공간의 굴레를 벗고

몸과 마음 하나로 뭉쳐

태양 앞에 우뚝 서 보리라

미래를 창조하는 광명을 찾으리라

 

정겨웠던 지난날이

진정 아름다웠노라고

먼 훗날 잊혀지지 않는 추억으로

가슴속에 굳건히 새겨보리라

 

꿈으로 펼쳐지는

한마당 큰 잔치

모두에 힘찬 날개짓으로

높이 높이 날아보리라



3. 동인지

   더 큰 사랑

                                  김명회 /낭송:이은창낭송가

 

마음 가는 곳에 눈이 있어라

뿌연 세상은 조금만 보고

맑고 투명하게 빛나는 보석

함께 바라볼 수 있는 눈

 

마음 가는 곳에 발이 있어라

네게로 향한 그리움

한걸음씩 디뎌서

달려갈 수 있는 발

 

마음 가는 곳에 손이 있어라

생각보다 행동으로 보이며

언제나 따뜻하게 감싸 안고

조건 없이 내밀 수 있는 손

 

사랑이라는 이름

봉사라는 명분은

나를 위하는 것이었음을

작은 보탬

작은 실천은

더 큰 사랑으로 내 맘에 들어와

침묵으로 위로 한다



4. 동인지

   함께 가는 길

                       김명회/ 낭송: 김명회

 

하늘과 맞닿은 만남

당신과 나의 출발선은

신미년 하늘연달 스무이레

 

가끔은

성냄과 화냄으로

백 미터를 달리고

마라톤 하기도 하고

굽이굽이 산등성이를 오르내리며

걷기도 하였지

 

탐욕의 굴레에서

등 돌리고 돌아눕는 이불속

미운 사랑의 감정

나를 만난 건 당신의 행운이라는

착각의 행복

 

결승선에 도달하기에는

가보지 못한 길이 남아 있어

반쯤 가린 눈을 크게 뜨고

걸음을 늦춘다

 

삶의 발걸음 무거워

비틀거리면

달려와 안아 줄

그대와 함께 가는 길이기에

 

 

 

 

5. 황금찬선생님과의 만남

 

   사랑의 열매

                           김명회/낭송:김명회

 

지구 한쪽 마당에서

씨앗 뿌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황무지에도

기름진 농토에도

바다에도

 

쓰러지면 세우고

새가 물어 가면 다시 뿌리고

그는 씨앗 가꾸기에

온종일을 다하였습니다

 

이제 이 씨앗들은 씨앗이 아닌

열매로 자라고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고 지혜가 되는

사랑의 열매

 

서로 다른 모양과 향기를 가지고 있지만

씨 뿌린 사람의 가르침에 용기를 얻어

빛을 밝히고 있습니다.

 

지구의 한쪽 마당에서는

고운 언어들의 나들이로

세상이 맑아지고 있습니다.

 

6. 나는 누구인가

                             김명회

 

난계 김명회는 씨앗이다

비바람, 눈보라, 가뭄 등을 견디며

외로움, 즐거움, 행복을 느껴 가는 작은 씨앗

열매 맺을 날들을 위하여

땅속에서 움을 트고 희망을 꿈꾸는

작지만 밑거름이 되는 사람

언제나 함께 하는 사람

소중히 지켜지는 한 알의 씨앗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