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년의 고향은

 

                       김현재

 

노란 가을이 오면

흙먼지 날리던

고향 길가에 핀 코스모스

 

작은 가슴의 비밀을

잊은 채 떠나던

그길 위에 하늘은

또 한 줄의

그리움을 뿌리고 있다.

 

안개 속에 묻힌

아버지의 밭은기침 소리

귀의 이명처럼 맴돌고

 

바람과 함께 여행 온 구름은

작은 물방울이 되어

소년의 가슴에 내린다.

 

( 구의 3동 시의 거리에 걸린 시)


2. 지나는 달

                              김현재  낭송 박수재

 밤 깊어가는 새벽
 하나의 유성이
 한 획을 그으며
 산 너머로 떨어진다.

 하염없는 눈물
 외로움 아픔을
 고요한 어두운 밤에 감추고

 가신님의 생각에
 어찌 할 줄 몰라
 흐르는 강물 강물 멈출 길 없어
 홀로 앉자
 반 나무 그림자만 바라 볼뿐

지나는 달은 왜 이리도
밝은지...




3. 그리움

                                     김현재   낭송 박수재

아슴한 밤하늘의
별들이 보석처럼 빛나고

조각달을 타고
금빛 물결 딸
 선상 여행을 떠난다.

산에 혼자 피어있는
이름 모를 꽃조차도
행복 하거늘

그리움에 우는 저 새는
언제쯤!
사라하는
그 사람을 찾아갈까?





4.  사랑이 있었지 

 

                                      김현재

 

믿음, 사랑

아름다운 양보의 마음

 

서로의 하얀 마음

푸름으로 흘러가는

강물 까지 사랑 했었지

 

푸른 강에

붉은 물감 한 방울의 흩어짐

가냘픈 숨결의 고귀함

 

깨진 파편이 둘로 나누는 살갗

아픔의 벽을 보듬어 주는

하얀 손

 

사랑을 주고

행복을 주는

경계선 없는

끝없는 길을 놓아 주련다.





 

5. 후백 황금찬은 [              ]이다


 


밝고, 맑게 시심을


비춰주는 왕이 있어


마음의 강을 열어


하늘을 보니 청아하다.


 


하얀 창에 쓰여 있는


나랏말의 함성


화수분의 사랑


삶과 영혼 속 잉걸불


크고 투명한 사랑이어라.









6.나는 [                ] 인가



달빛에 흐르는 선을 시심에 담아


마음 속 깊이 흐르는 투명한 강물 속에 담아


백지 위에 흐르는 검은 줄기의 언어를


하얀고 생명 있는 나무이 뿌리가 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