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의거리 : 시  

 

   맥 문 동 

               고 경 자

아침햇살 사이로

엷은 보라빛 꽃망울이 곱다

 

하늘을 꿈꾸었는지

그녀에서 구름흐르는 꽃술이

이슬에 젖어 영롱하다

 

대나무 숲

하늘로 접어드는 길목에서

 

열기 오른 태양만큼이나

온통 붉은 속내를 피워내는

청사초롱의 보라 빛 물결

 

초록 잎에 눈부신 노란꽃술

스치는 인연

다시 만나는 밤에는

이슬 한 방울

구름으로 흘러

 

칠월의  황혼이

꽃대궁위에 내려앉는다

                

       2 ]  동인지 : 시

 

         오 동 도

                        고 경 자

 

창파에 몸을 던진

여인의 슬픈 사랑처럼

동백꽃 잎이 지고 있었다

 

수묵화  같은 이 섬은

얼마나 많은 애수를 노을로 물들이고

아침 여명이 저리도 아름다운 것인가 

 

파란 깃털을 단 동박새가 울던 밤  

바람이 없어도  흔들리는 그  섬에서   

묻어둔 내 첫 사랑

내 영혼의 현을 이어서 남해바다로 흘려도 좋으리

 

꽃잎처럼 눈물이듯 내리는

돌아오지 않는 바람을 기다리며

잠시 내 마음 

미풍처럼 흔들렸던 오동도를 만났다


제목.3 동인지시: 춘설의  랩소디 / 고경자 / 낭송 [박상경]

 

     춘설의 랩소디

 

춘설이 내리는

두물머리 강가에서면

향으로 다가온 마음하나

 

여행에서 만낫던

낮선 사람과

만남과 이별을 생각한다.

 

ㅡ 긴 비행시간

잠시

내 옆자리에 낮선 남자

 

망각속에 기억이

세월이흐르다가

그 흐르는 눈빛이

내 화랑에남아

 

눈부신 미뉴에트로

자카란다 꽃비로

그 낮선 인도 남자가

스쳐간  눈빛 노을로 오는까닭은

 

 

봄의영혼아 말해다오

킬리만자로의 설산에

새 한마리 날아오를 때쯤

그건 봄빛 무지개 였다고.




제목4 : 동인지시 /님의 향기 / 고경자/ 낭송 [김문중]

 

님의향기

 

강변역 봄비가 내리고

나목의 가지에 연초록이 무성해지면

 

천사의집 나들이 시작을 알리는

구름의 종소리

 

파란하늘을 열며

백발의 청춘들이

환하게 웃으실 때면

백발의 영화가

은빛으로 빚난다

 

상처나고 버려진 마음을 모아

천사의 음성으로 다독여

샘을 만드는 이들

 

땀 방울 묻어나는

자원봉사 향기가

서만이 강

청류로 흐를 때면

 

행복의 문은 열리고

두고온 고향처럼

따뜻한 마음들

 

강변역

구의3동 시의 거리에

오늘도 여전히 파도처럼

사랑이 일고 있었네.

 

  6 ] 나는 누구인가 :  맑은 영혼의 마술사다

 

사람의 심성을 맑은 영혼으로

꽃을 피우는 웃음 치료사다

 

주면 주는 만큼

사랑하면 할수록 봉사하는 이 기쁨

엔돌핀이 솟는 하루

 

단 한사람을 위해서라도 

기뻐 할 일 찾아 나서면

 

하늘이 파란 목소리가

무성한 사랑으로

축포처럼 쏟아지는 영혼의 마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