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피는 꽃
                                   우태훈

산에 들에
열매요 열매요
낙엽이요 낙엽이요.
바닷가에는 모래알이
파도에 반짝이는데
그 많던 사람들은
어디론가 떠나 갔네요.
길가에는 한들한들 하더니
서리내리니 간곳이 없다.
국화만이 저만치 피어
한낮 햇살에 웃고,
꽃잎이 하는 말이
장미보다 늦었지만
매화보다는 내가 더빠르지
하였다.
서리 속에 웃는 모습이
숭고하다.
가련하리 만치...

*우태훈 프로필
1958년 인천광역시 강화군 출생. 호는 星君. 방통대 졸업. 2007년 격월간 좋은문학 통권40호 시부문 등단.
백양문학회. 좋은문학작가회. 시와 수상문학 회원. 공저 : 들꽃과 구름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