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지 원고 - 동인지
삭어가는 딸기와 흰머리
心仙 李光民
달콤한 향을 한 소쿠리 앞에 둔 어르신.
흰 머리만 보아도 피어나는 그리움
저녁을 알리는 하아얀 연기처럼
소식 없이 찾아오는 일상의 기다림
미움이 짙어 보고 싶지 않을 땐
이름만 들어도 소름이 돋았다.
남량특집 속의 피 흘리는 여자보다 더
열 끓는 머리를 만져주는 이 없고
온몸의 혈관이 뒤틀리는 수혈엔
생각 밖에 머물던 아이
기다릴 땐 오지 않았다.
몸 속의 온도가 들끓어
차디찬 심장마저 데울 땐
그리움도 뭉그러진다.
관심에서 멀어져
상해가는 딸기처럼
처음 같은 마음이 어디에 남아있을까
가져보지 못한 사랑이기에
욕심도 키우지 않는다
스스로 컸다는 말이 거짓임을 알게 된 나이
아름다운 기억만을 모둠어
잊는 훈련을 하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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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 - 心仙
* 시낭송가, 시낭송지도자, 한국시가곡합창단원, 한국시낭송가협회회원
* 백양문학동인
* 문화센터, 학교 - 독서,논술지도 강사
* 논술학원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