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깊은 기억의 웅덩이

내 깊은 기억의 웅덩이에 머리 처박았던 한 남자
서서이 고개 든다
탑처럼 서서 보랏빛 등을 켜드는 남자
내 심장을 열고 남자를 끌어 들인다
어둠이 조금씩 잎 트고 꽃송이 달무리 일듯 퍼진다
잎과 꽃들의 뒤켠엔 무수히 박음질된 날들
실밥 터지듯 절정의 순간을 터뜨린다

웅덩이에 얼어붙었던 기억이 서서이 뛰기 시작한다
잎과 꽃들이 우듬지를 향해서 제 몸을 쳐 올리는 순간
내 깊은 기억의 웅덩이에
분홍 새살 돋아난다


*약력

*  <심상> 으로  시등단
*  시낭송가, 시낭송지도자
*  한국문인협회, 대구문인협회, 국제펜클럽,  여성문인협회
   한국시낭송가협회 부회장
*  시섬문학5집, 싸리울5집,  여성문집19회, 백양문집5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