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그립습니다

 

해연 김경영

 

봄비 속에

너를 보낸다.

쑥 순도 파아라니

비에 젖고

목메기 송아지가

울며 오는데

멀리 돌아간 산굽이길

못 올 길처럼

슬픔이 일고

산비

구름 속에 조는 밤

길처럼 애달픈

꿈이 있었다.

 

선생님 그립습니다

선생님의 말씀은 다 시였습니다

평범한 일상들을 시로 읊어주셨지요

 

선생님 그립습니다

선생님을 만나고 저는 새 이름으로 시 같은 삶을 살았습니다.

 

선생님 그립습니다

당신을 보내며 미어지는 가슴으로 소리 없이 울었습니다

 

선생님, 아 아버지!

그립고 그립습니다

 

선생님께 고백할게요

선생님을 만난 그 해에

친정아버지를 황망하게 하늘나라로 보냈습니다.

선생님의 시 "보내놓고" 를 암송하면서

고향 무주구천동 굽이굽이 고갯길을 그리며

친정아버지를 그리며 그렇게......

그 때 선생님께서 주신 해연이라는 이름으로

저는 아버지를 다시 만났습니다.

저는 두 분의 아버지를 갖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