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백의 말씀 / 이광민

 

 

동해에서

태평양 바다처럼 넓은 사랑이

이 세상을

우주를

살린다 하셨지

 

 

떠나버린 육체를 보내고

살아있는 영혼을 나누며

아이를 보듬고

노인을 받들고

미물조차 생명을 귀히 여기라시던

 

 

스승님은 살아 계신다

우리들 마음속에 살아 계신다

시 안에

노랫말에 살아 계신다

 

 

노래하자

후백의 따스함을

사랑하자

너와 내가 받은 축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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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 이광민

 

 

강산이 세 번 바뀌었는데

세 뼘만큼 팔을 더 올리는 나와

물리치료보다는

스스로 움직이는 운동이

회복의 지름길임을

일갈하는 주치의

 

 

수영을 하고

필라테스를 해도

날마다 제자리인 듯

다름이 보이지 않는 것은

 

 

티끌이 모여 태산이 됨을 모르는

세포의 반란이 잠을 쫓은 까닭에

지혜의 말씀조차

귀에 들어온 수영장 물처럼 느끼는

어리석은 나


 

강산이 한 번 바뀔 즈음

앞뒤로 부드러운 몸놀림을

다시 하기 위해 하루에 한 번

마음을 바꾸고

이리저리 움직이니


 

몸이 이길까

마음이 이길까

결국 나를 살리는 일을

스스로 겨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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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죽음 / 이광민

 

 

권좌에서

"아니다!

아냐!" 라고 부르짖더니

 

 

얼음을 녹여 꽃을 피우는

복수초처럼

미투 운동에

하나

얼굴을 내미니

 

 

부르짖던 호통을 삼키고

숨기만 하던

어느 날

 

 

수치의 벼랑에서

뛰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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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광민

강원도 원주시 번재길 32, 1ㅇ4동 702호

imentoring@hanmail.net


심선  이광민,「문예운동」 시부문 등단

한국시낭송가협회 강원지부장, 원주지회장

강원전통문화예술협회 문학분과 회장

한국도서관친구들 원주교육문화관 대표

공저 : 「후백의 열매」,「생명문학」,「원주문학」,「노고단」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