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나라 가는길

            - 후백 황금찬선생님 영전에

                                                                                         최규창

선생님. 어디쯤 가고 게신지요

이제는 불러보아도 정녕 대답이 없는

눈물의 아침입니다

이곳에서는

다시 만날수도

불러도 소용없는

영원한 이별이어야 되는지요


선생님, 지금쯤 어느 고개를 넘으셨나요

어렸을 적 눈물로 넘으셨던

보릿고개처럼 힘들진  않으 셨나요

멀리 하늘나라 깃발이 보이시나요

할레루야 찬양소리도 들리시나요


선생님 저 산을 넘으시면

하늘나라 대문도 보이시겠지요

눈물 겹도록 보고 싶다던

사랑하는 딸 애리와 아들 도제

아내와 뻐꾸기울름의 어머니도

하늘나라 대문 밖까지 마중 나와 있겠네요

선생님 곁에 있었던 제자 함헤련과 신봉승도

하늘나라 대문 밖에서 기다리고 있겠네요


선생님 며칠 후에는

하늘나라 찻 집에서

그렇게도 그리워하시던 목월선생도 만나고

주태익선생과 이범선 선생도 만나시겠네요

조항록 목사님과 장하구장로 만나

향긋한 커피를 마시며

이곳의 정겨운 소식을 전하시겠네요


선생님 저희들의 영원한 스승인 선생님

불러도 불러도 대답이 없는

이곳에서

남겨놓은 시들은

저희들 꺼지지 않는 등불이네요


영원한 청년이셨던 선생님

알 수 없는 이치가 하늘의 섭리라고

천사의 마음을 담은 음성으로 가르쳐 주셨지요

지금가면 이곳에서는

다시 만날 수 없는

영원한 이별이라고 하셨지요

하늘나라 가시는 길

서부 활극영화 셰인처럼 휘파람 불며 가시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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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전남 나주 출생/ <현대문학>지 시추천완료로 등단/시집<어둠이후>,<영산강비가>,

<환상변주곡>외다수/시론집<한국기독교시인론>,<사랑의 넓이와 깊이>/ 한국기독문인협회 전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