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황성호

실바람

꽃잎에 흔들리며

 

귀뚜라미를

밤 새워 울리더니

 

지난 기억

안개비 고요한

시간에 덮인 지금

 

나비 쫒는 소년의

휘파람 소리 퍼지던

길섶 위로 떠오르는

그리운 이름들

 

하나 둘 하늘에 새기며

구름 열면 반기기도하련만

 

둥근 달 넘어 아득히 숨어

바라기만 할 때

 

발끝에 핀 들꽃 사이로

하루가 잠들고 있다.

 

 

 

 

가을이 오면

                        황성호

가을이 오면

나는 열려있는 가슴으로

이 세상 가장 아름다운 것들을 받아

모든 사람께 나누어 주렵니다

 

푸른 하늘과

새 떼의 고운 날개 짓

자유로이 비행하는 잠자리와

추풍에 하늘거리는 코스모스들......

 

가을이 오면

조각구름 엷게 드리운

달을 보며 빛과 어둠의 지난날

되돌아보라 한번쯤 말하렵니다

 

밤이면 귀뚜라미의 속 깊은

노래 또한 들려드리겠읍니다

 

가을이 오면

웃음 띤 얼굴로 서로를 바라보는

먼 별들의 다정한 이야기와

이 모든 것의 파릇한 꿈들을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고향

                          황성호

서울특별시 중구 회현동

남산 숲 길 아래

전차의 종소리 아침을 열던 곳

 

화사한 꽃과 벌떼

여울물 소리 아스라해도

처마 밑 소담한 들꽃들

우리 집 가는 길

아롱져 피어 반기고

 

박새와 송아지 울음 멀어도

해지면 찹쌀∼떡, 당고∼떡장수의

그 목청은 구슬펐었지

 

강아지와 뛰어놀던 길엔

지겟짐 나르던 이들의

삶의 애환 묻어 있었고

 

한밤

초롱한 별들 쉬어 가던

추억의 하늘엔

하얀 구름 푸른 바람이

자주 놀다 가곤 했었어

 

그곳이 내 어머니와

아버지로 부터

생명을 받은 곳이라네.

 

 

 

 

약력

 

호 : 해암(海岩)

이름 : 황성호(黃成鎬)

 

약력 : 서울 중구 회현동 출생 , 강릉상업고등학교졸업 (現 강릉제일고)

       <문학시대> 등단, 시대문학, <백양문학>, 인천광역시 文學時計

동인,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시낭송가협회 이사, 김포지회장,시

인, 시낭송가.

 

수상 : 2012년 연세대학교 문과대학 윤동주 기념사업회 주최 제4회 윤

       동주 시 암송 대회 은상 수상 外 다수.

 

공연 : ‘시와 음악이 춤추는 밤’, 「시극」- ‘어머님의 아리랑’ 공연.

          2013년 중국 연길 연변 윤동주연구회 초청 윤동주 시 ‘새로

          운 길’, ‘서시’로  시 퍼포먼스 공연 등 다수 출연.

 

시집 : 전자시집 '나는 갯바위다' 2013년 5월 주식회사 타임비에서 출간. 

 

공저 : 동인지 제6사화집 ‘별의 노래 풀꽃의 시’, 제7사화집「후백의 열매」,

         후백 황금찬 선생님 시비 제막 기념 스승과 제자 공동 명시선,

         한·일합동시집〈韓日合同詩集〉제5∼6회 外 다수.

 

주소: 인천광역시 계양구 박촌동 62-1 미주빌라 2차 402호.

E-MAIL: h-seongho@hanmail.net.

휴대전화: 010-2291-52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