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지 원고 - 동인지
그 사람
최해연
늘 웃음으로 운다
아무 일 없다는 듯
어제도 있고 오늘도
사람들에 묻혀
바라보다 그만
웃음으로 아파 한다
어지러움
언저리에 쓴 언어들
스쳐가는 바람
찾고 또 찾는 모습에
그 곳엔
그가 있었다
느티나무
최 해연
너는
평생 하늘로만 치솟다
지상으로 털어버리고
산을 바라 서 있으면
새로움 밀어올린
산 내음이 새파랗게
치는 소리 걸어가는 소리
장수를 향하는 말씀은
숲의 바다를 이룬 설레임에
고향의 느티나무는
만남을 기다린다.
가을2
최해연
세상이 차가운 아침
한기가 몸을 휘돌아 옷깃을 여미면
바쁜 잰 걸음 무엇을 찾아 떠나는지
흔들리는 나무만이 웃음 울고
언제나 찾아 오는 그 길에는
어제 보앗던 사연들이 말 못한 이야기를 불러
바라보는 세상은 무언의 말 건네듯
채워지지 않는 텅빈 마음에 불을 지펴
나무는 시간만을 돌고 돌아
나뭇잎만 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