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좋다 - 황순남

 

 

바람이 좋다

누군가에게 다가가

향기로운 바람이 되고 싶다

 

 

등나무 그늘 진 벤치에 앉아

자판기 커피라도 마시며

바람의 향기 나누고 싶다.

 

 

논골담화 - 황순남

 

 

논골 담 골목에 서면

저만치 파란 바다 내음

코끝으로 향기 바람 소곤거린다.

 

 

밀려드는 파도

밀려오는 그리움

방긋 웃는 담장 곁 햇살

떠나거나

돌아오는 사람 모두에 사랑이어라

 

 

바다가 보이는

바람 부는 언덕으로 오라

골목 안 인정이 장터처럼 웃음 웃는

내 고향집

논골 담에 그려놓은 사랑 노래하리라.

 

 

 

논골담에서 추억을 만나다 - 황순남

 

 

친구야 동해가자

무릉계곡 숨바꼭질 노래 부르다가 바다로 가면

골목 안 그림 가득 추억이 있단다

 

 

동해가자

논골담길 오손도손

손잡고 가보자

 

 

언덕에 앉아

익숙한 골목 상점 과자 하나 입에 물면

바스락 추억이 입안에 가득하네

 

 

가슴이 뭉클 그리우면

노래해 보자꾸나

가장 멋진 바다 노래 부르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