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 7일의 사랑

                                        鳳山/허   진

 

七日의 뜨거운 사랑을 위하여

목놓아 울었다

人間들은 시끄럽다고 야단이다

좀 참아주면 안되겠니?

 

우리는 七日의 사랑을 위하여

땅속에서 七年을 참아왔다

당신들은 10달만에 태어나

100년을 살면서 사랑하고 싸움질도 하지만,

 

우리는 싸움도 질투도 없이 七日의 사랑으로

生을 마친다,

우리들 울움이 그치면 귀뜨라미 차례야

人間들아 !

귀뜨라미 소리는 그렇게 황홀 하더냐!1

 

세상살이 길고, 짧고, 종류는 달라도

덧없는

매미 처럼 화끈하게 살아봐라,

 

 

 

도회의 삶

                  봉산/ 허  진

 

회색 도시의  여명이 밝아온다

새벽부터 지하철은 만원이다

3~5분 간격으로 달려오는 열차를 놓칠세라

경주하듯이 달리고 뛴다,

 

새벽부터 시작되는 일터에서

저녁 늦게 열리는  일터 까지

뛰고 달려야 사는 회색 도시의 고달픈 삶,

 

도심은 곧게뻗은 신작로와 대낯같은 가로등

소비를 자극하는 화려한 네온이 설치고....

옆으로 돌아볼 시간도 여유도 없다,

 

아파트 승강기에서 이웃을 만나도 모르는체

먼저 웃고 인사하면 바보가 된다

밀폐된 공간에서 남을 배려할줄 모르는 속좁은 밴댕이로

냉정한 군상이 되어가고 있다,

 

이제는 디지털 노예시대 남녀 노소 모두가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말없이 클릭하고 문자치고

감정없는 로버트 인간이 되어간다,

 

 

 

 아들아

                  봉산/ 허   진

 

아들아 아들아 내 아들아!!

너 어디로 갔느냐 ?

피눈물을 토하며 울부짖는 저~ 어머니,

 

차가운 바닷속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온 아들앞에

망연 자실한 아버지!!

 

열여덟 딸기같은 꽃가슴에 그 꿈은 어떻하고

엉터리 해병대의 리더쉽이란 덫에걸려

부모님 가슴에 못을 박고 이승을 떠나가네

 

꿈으로 가득한 저 요동치는 가슴에는

아름다운 미래가 보이는데

무심한 태안 바다는 젊은 꿈을 삼키었네

 

             2013, 7,21,

                    태안참사 현장에서

 

 

 

청령포의 밤       

                          鳳山/  허   진

 

오색(五色)창연한 은하(銀河)를 거느리고

보름달은 유난히도 밝은데

 

고요한 청령포의 늙은 소나무

눈물로 재새우던

임 그리워 고개를 떨구고 있네

 

열일곱 꽃 봉우리 단종(端宗)의 가슴에

정순왕후(貞純王侯) 묻어둔채

 

짐승처럼 울부짖던 절규는 !!

애절한 그리움되어 촉촉히 젖어있네

 

그 비통한 눈물도 500년이 흘렀건만

오늘밤도 메아리 치고 있네

 

아~아 서러워라!!

송두리채 빼앗긴 왕권의 역사여!!

 

 

 

여름밤의 꿈

                               詩/ 허  진

 

오뉴월의 짧은 여름 밤에

이루지 못한 첫 사랑  아련히 떠오르고

설잠자는 꿈속에서

 

그녀와 단 둘이

애틋한 이야기를 하려는데

 창넘어 두견새 구슬피 우는소리에

 

설 잠은 깨어지고

만고(萬苦)끝에 찿아온 첫 사랑은 또 가버렸네!!

 

두견아! 

너도 첫 사랑을 못잊어 그토록 밤을 새워 우는게냐?

잃어버린 네 첫사랑도 내 첫사랑도

 

일지(一枝) 춘심(春心) 인것을 조각달은 알리오만은

 무심한 세월은 흘러서 꿈 마져 흐릿한데

 

두견아!

짧은 여름밤 설잠일랑 깨우지마라!!

 

 

 

찔레꽃

                                 詩/ 허 진

 

찔레꽃, 찔레꽃, 하얀 찔레꽃

그리워 당신 찿아 왔는데

백색 저고리 녹색 치마 굽 높은 신발 로

당신 그대로 있네

 

누구의 유혹도 다 뿌리치고 홀로 서 있는

 청초한 님이시어

화려한 네온빛의 도심속, 성형미인 군단 에도

조각된 꽃정원 마저도 당신의 모습은

보이질 않았습니다

 

오로지! 당신은

태어난 돌무덤가 에서 무심코 그냥 서 있습니다

화려하기 보다는 청초한 당신의 짙은 향기에 취한

벌과, 나비는 춤을추고 있습니다,

 

당신과 천진하게 눈 맞추며 설레이던 꿈을 뒤로하고

이룰수없는, 허상을 쫓아 .......

찌질하게,허물어진 모습으로 와서

 

청초하고 순결한, 당신 모습을 똑바로 바라보기가

부끄러워서

차마 떨치고 돌아 왔습니다,

청초하고 순결한  찔레꽃이여!!  하얀 찔레꽃이여!!

 

 

 

약력

호 : 봉산(鳳山)

대도백화점 대표회장 역임

의료보험감사 역임

한국시낭송가협회 회원

청계문학회 운영 이사

노원문인협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