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스승

                        우재정

눈이 내린다

차가운 눈으로 피우는

따뜻한 시정詩情의 체온이 감길 듯한 설화

스승님의 사랑도

꽃으로 피면

차가운 듯 따뜻한

피가 도는 꽃이 필까

하늘에 별 하나

가슴엔 듯 이마엔 듯

얹고 사는

스승님은

내 생生의 요람

2.

              하남아리랑

                              우재정

아랑 아랑 아라리요

하늘도 울어버린 도미와 아랑의 애틋한 사랑

아리수강가 창모루나루에

백제의 넋으로 풀어 놓고

울분을 안고 떠나가야만 하는 도미

아랑 아랑 아라리요

검단산의 수려한 자태안고

백제의 기품 흘러내리는 아리수 강가에서

깊은 사연 가슴에 묻어둔 채

토해내지 못하고

울음 우는 아랑이여

아랑 아랑 아라리요

일편단심 님 찾아 천리 길

아리아리 목 놓아 불러보는 아랑의 도미사랑

아~ 바람이 분다

흔들리는 나룻배에 은하수는 쏟아지고

북두칠성은 뱃길을 연다

아랑 아랑 아라리요 아랑 아랑 아라리요

물결 위로 살아 있는 넋으로 피어

꽃다웁게 아름다움이 피어나는 곳

아랑 아랑 아라리요

아리아리 아리랑 하남아리랑

3.

                   백제

                             우재정

나는 하늘이로다

하늘아래 700년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위례성이여

기름진 옥토와 한강이 흘러 미리내가 자맥질하고

자맥질하며 뻗어 나가는 해상왕국의 위용 자랑하는

아~ 가슴 탁 트이는 사시사철 아름다운 나라

창대한 꿈을 펼쳐 중국 일본과 문화 교류로 새 시대를 열고

온화하고 신령스러운 겨레의 혼으로 키운

항해기술과 빼어난 예술품은 고유문화로 태어났어라

백제의 맑은 하늘 강심에 잠겨있고

아리수 강가를 거닐며 예와 기를 닦아 전파 한

선조들의 넋 스며들어 골 울리는 메아리

다시는 지워지지 않을 고운 무늬로 가슴마다에 새겨지고

오천년 역사위에 자랑스럽게 쌓아 올린 우리 유산

알고 찾고 가꾸어 우리의 맥과 전통으로 일조청사에 길이 빛날

우리의 힘으로 갈고 닦아 후대에 남기리라

4.

                  백제 역사박물관

                                  우재정

화려하지만 사치하지 않고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는

빛 부신 백제의 미학

꿈 이야기도 옛이야기도 아닌

백제 박물관에 가보세요

가보시면 거짓 아닌

참말이란 걸 아시겠지요

금으로 만든 금관이 파르르 살아 떨고

돌로 만든 돌칼도 파란 불꽃으로 살아 있습니다

머리에는 작고 간소한 삼면관(三面冠)을 쓰고

눈을 반쯤 뜬 채 입가에 자비로운 미소 띤

불교문화조각상의 정수인 국보83호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도 있습니다

미륵을 만드신 그 옛날 할아버지의 기침소리도

어리광 부리던 어린 시절의 울음소리도 함께 살고 있어요

꿈같은 옛말 같은 이야기지만

백제 박물관에 가보시면 숨 쉬는 역사가 살고 있어요

내 말이 믿어지지 아니하시거든

백제 박물관에 가보세요

5.

                  하남연가

                              우재정

바람이었네, 천둥이었네

큰 가람 기를 받아 이어 온

하남의 함성이었네

고목사이 손을 뻗으면

이성산성, 춘궁동의 향교야

너는 알리라

미사리 여울목 감돌아

떠나간 아랑의 출항지 창모루 나루여

물결 위로 살아 있는 넋으로 피어

꽃다웁게

아름다움이 피어나는 곳

그리움이 엉겨서 우리 손잡고

정겨운 숨결 나누며

걷는 위례둘레 길

도란도란 귓전에 맴도는

연인들의 사랑이야기

아름다운 밤을 마음 밭에 수놓아

가슴에 그리움으로 피어

잊지 못하네

프로필

우재정시인

․ 월간<문학공간>등단, 명예문학박사 , 한국문인협회남부문화교류위원,

경기문협제도개혁위원장, 국제펜클럽한국본부회원, 경기문협운영위원

세계예술문화아카데미회원,

하남문인협회고문, 하남예총감사, 운현문학부회장, 한국시낭송가협회이사.

한국공간시인협회이사. 문학공간중앙위원. 한국작가중앙위원,

21C시학아카미회원, 하남문화원이사

하남문인협회지부장5대~6대역임,

․ 백양문학동인, 운현문학동인, 문학공간동인,

․ 수상 : 15회문학공간상, 27회동백예술문학상, 3회하남문학상,

17회경기도문학상, 6회하남문화상, 제8회한국문학신문 문학상 외

시집 : 『그리움의 여백』 『하늘바라기』 『아버지의 뜰』 『동행』 외

『봄 새싹』동시집 1호~2호집 엮음

『하남문학』8호~11호 엮음

․ 공 저 : <별과 고기 그리고 고향>. <길 위에서>. <열을 세며>.

<푸른 외출>. <들꽃과 구>1~6집, <운현시>1~6집 <등나무 풍경>1~2집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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