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지 원고 - 동인지
숲
김덕조
아침이 깨어나는
맑은 바람소리
투명한 그림자로 서 있다
그대
가장 아름다운
바람에 웃어줄 수 있는 여유로움
사랑을 위해 잃어가는
석류알 깨물 듯
말없는 기다림
밤이면 무너지는 가슴으로
별을 헤이다가
아늑한 품에 안기운 음성
그대 향기 그리움에
이름 모를 꽃들이 피어난다.
구두
헐렁한 신발에
인생이 소복이 담겨있다
한번쯤 어깨를 편 날도
흐믓한 사랑에 빠진 일도
눈물과 고통
삶을 겁도 없이 살아 온
크다란 구두
흐뭇한 웃음을 흘리고 있다
들여다 본 한켠에
발목 적시는 서름있어
소리없는 비명이 들린다
아까울거 없이 살았어
열심히 달렸지
구름 밀려가는 맑은 가을날
이제
긴 여행을 떠나볼까.
파리인들의 소설책
(반 고흐의 작품을 보고)
둥근 탁자에
편안한 마음들이 놓여있다
아이들이
딩굴다 잠든 모습처럼
자연스런 삶의 내음
창작으로 이어지는 소리
얽매임 없는
자유로운 파리인들
빈센트 반 고흐
시련이 쏟아 낸
굴레 없는 평화로움
아름다운 한 폭의 그림
이상을 향한
외로운 꿈이
진실로 드러나고 있다.
낙숫물
떨어지는
물은
그림자의 신음소리
숨기지
못하는
아픈 상처로
남은 가슴
먼 길 떠난
자식 위해
두 손
모으는
어머니 마음
밤새도록
벼랑 끝에
젖은 발자국 소리.
건망증
사라진 향기
날아 간 새
백지위에
돌아오는
발자국 소리
깜박이는
바람 속으로
거품만 남아있다
눈짓도 없이
포개져버린 순간들이
발을 씻어
다가앉는 마음
석양이 환히 웃으며 지고 있다.
약력
호 : 서정(抒情)
해동문학 시등단, 순수문학 수필등단
글빛동인, 백양문학, 한국시낭송가협회 회원
한국 문인협회 회원, 바이올린 교사 자격 취득
전화번호 : 017-717-9790
이메일 : kimdj60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