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의거리 원고

  세 월

                                                                           김문중

세월은  나를 보고

열심히  성실하게

살아가라고  하더니

 

이제는  쉬어가라고

뒤돌아보라고

또  깨달으라고 하네

 

정신없이  달리다 보니

내  어리석음은  빛이었던가?

아니면  어둠이었던가?

 

아쉬움만  맴도는  곳에서

꺼내보고  기대면서  살려했는데

그저  바람처럼  흘러가  버렸네.

 

 

2.가을이  들어선 자리

 

 가을비에 젖고  가을 햇살에 젖어

안개속에  숨은

단풍은  더욱  아름답다

 

가을이  들어선 자리

바다를  바라보며  사색은

이어지고  노을에  묻혀가는 그리움

 

너무  많은  것들에  둘러쌓여

내가  어디에  있는가를 모를때면

슬픔을  들어올려  수평선  하나 긋고

낮선  풍경속에  들어가

이방인처럼  떠돌고 싶다.

 

갈대가  보고 싶다

바람만  불면  떠나고  싶고

과꽃이나  억새풀만  흔들려도

함께  흔들리며  떠나고 싶어지는것은

무슨  열망  때문일까

 

강물이 저  혼자

가을  깊은  곳으로

흘러가고  있다

 

귀밑머리  살짝  흐트러트리고

가버리는  가을  바람

과거를  향해  천천히  되감기는

풍광들을  떠 올리며

고향으로  가고  싶다.

 

 

3.    만  남

 

다  저문  밤이면

바다에  다녀온  달이

창가에  머물어  말을  건넨다.

그대는  무엇을 했느냐고

 

나는  무엇을  했을까

이  세상의  무엇이며

이  집안에  무엇일 수 있을까

 

기도를  끝낸다음

뜨거운  문을 열며

지금의  아픔을

깊은  사랑으로  껴안는  일일까

 

텅빈가슴

꽃  하나  피워

향기  배어나게  하는  일일까

 

눈가에  새겨진 세월

아름답게  보일 날까지 

넉넉한  가슴으로  품을 수 있다면

 

그것은

당신과의 만남에서  얻은

혼의  풍성한  축제일 게다

 

4  롯지산장

 

천상의  풍요를  가진 땅에  기대여 사는

평온함이  따로  있나보다

 

피부는  시커먼  얼굴이지만

박속같이  하이얀  마음을 가진

수줍은  얼굴 짐바브 들꽃들이

꼬리아 꼬리아를  외치며  반긴다

 

정겹고  다정한  들꽃을  한아름 받은

여행자의  메마른  가슴이  촉촉해진다

 

무한한  천상의 신비

청명한  하늘아래  짐바브 강

숲속에  포근하게  자리한

아주 "특별한  호텔"  롯지산장

 푸른 초원과  호수가  어우러져  장관이다

 

햇살  한 조각  바람  한줄기까지

즐길 수  있는  풍광을  가슴가득  넣어

피로를  잠시  내려  놓는다.

 

5, 후백(황금찬 선생님)과의  추억

 

선생님과 해외 문학기행을 하며  잊지 못할 추억이 너무많다

중국  당나라 두보와 백거이 시인을  찾아 문학기행을 하면서

서안에서 정주까지 밤을 꼬박 새우며    12시간  열차를 타고

릴레이   시낭송을하며 밤을 새운추억과 , 두보 생가 담을 넘었던 추억..

몽골  테를지의  별밤과 홉수굴(세계제일의 청청호수)의 황덕불(캠프파이어)과

고경자시인을 소금호수 벌판에 혼자 떼어놓고 왔던 잊지 못할 추억과

프라하에  가고싶으신 이유중

1,체코에가서"드보르작" 고향과   카프카의 고향, 라이너 마리아 릴케가 태여난 집을 보고싶고

학생이었던 "양파라치가" 데모하다 죽은언덕과 죽음앞에"사랑하는 아들아"

너는 죽은것이 아니라 영원히  우리가슴속에  살아 있다라고 말한  어머니를 만나러  가고싶다.

스승님의 이 아름다운  이유를  가슴에  안고 꿈에 그리던  "드보르작"고향,  카프카 릴케의 생가를

방문후 김선생 고마워 평생 못보고 죽는줄 알았어 하시며  손을 꼭잡고 눈물 흘리신  선생님

그리움이  머무르는  조용한 절규의 시간이었다.

폴란드 금광산   "코페르니쿠스나, 괴테가 다녀갈 만큼  유명한 지하 카페에서 카프치노 향기에

선생님과 나는   하늘 잠기듯 젖어   이곳이 바로 무릉도원이라며 즐거워했다

고요함  속으로  살며시  들어온 선생님 이슬처럼 별은 못되어도  언어가  피어  올리는 영혼과 양식

행복을  제자에게 주고싶으셨던  선생님 당신의  목소리  흐르는  카페서  영혼의뜰에  피는

꽃이  되었던 나!.........................................

 

 

 

6 나는  누구인가?

"시의 왕국"의  주인  양광(陽光)이다

언어는  우리  일상 생활을  이어주는 역활을  하고  반드시 소리를  가지고 있으며

시속에  담겨있는  정신이나 시가  풍기는  향기도  언어속에 깃들여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의  사람들은  정서가  말라가고  있다.

플이나 나무, 자연과 꽃을  사랑하는  마음보다 생명이 없는  기계를 더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나는 이들에게  영혼의 꽃밭에서 가장  하늘 빛을  닮은  꽃들이  문을열고

작게는  인생을 이야기하고   크게는  우주의 숨결을  귀로듣고   말하는  오르페우스의  악기

같은언어  순하고, 부드럽고, 아름다운 시의 생명을  뿌리내려  시의  왕국을  건설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