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별을 보면

정소현

 

누구의 눈물이 저리도 아름다울까

누구의 기도가 저리도 따스할까

새벽별을 보면

나도 별이 된다

나도 착한 빛이 된다

작은 이를 찾아

젖은 가슴을 찾아

마음이 달려간다

 

 

 

사람의 풍경에는 온기가 있어요

정소현

 

 

어둠속 환하게 달려오는 전철을 보면

마치 절정을 이룬 해바라기 꽃밭입니다

눈물에 젖은 하루와 햇살 노오란 빛 같은

희망을 실었기 때문이지요

 

 어둠을 가르며 달려오는 버스도

용맹스런 말이 달리듯 합니다

하루의 상실과 달님 얼굴 같은

채움을 태웠기 때문이지요

 

 대열의 작은 차들은 하늘의 꽃밭입니다

지친 하루의 무게에도

서로에게 말없이 보내는

꽃빛 위로 그 자체이기때문이지요

 

사람의 내음이 멀리까지 날아오는 밤

그 풍경에는 온기가 있어요

멀리서 보는 사람의 풍경은

별처럼 따스하고 아름다워요.

 

 

겨울 풍경風磬의 세레나데

정소현

 

그리움이

그대를 찾고 있습니다

너무 멀리 있어

보이지 않는 님아

허공에서 그대를 찾는

내 그리움은 멈추지 않습니다

 

 그대가 있는 먼 곳

그 창가에까지

바람아 데려 가다오

더 세게 나를 울려다오

그리움에 수 만 번 씻고

걸러 내고 걸러 낸

청빛 눈물

 

 고운님 내님 곁에서

시냇물되어

쉼 없이 흐르도록

허공에서 그대를 찾는

내 노래는

멈추지 않습니다

 

 

 

내 마음의 영원한 보석

 정소현

 

  보석이

가슴에 묻혀 있다

마음으로만 볼 수 있고

마음으로만 들을 수 있는

기억 속 그 보석이

내 세월 속에 깊이 묻혀 있다

그림자 같은 빛

그 큰 빛이 있어

나의 하늘에는 오늘도 태양이 떠 있다

나의 밤에는 어제도 등대불이 켜 있었다

나의 새벽에는 모레도 별이 떠 있을 것이다

시들지 않는 푸르른 나뭇잎

잠들지 않는 깃발

바람 앞에서도

비가 내리는 날에도

언제나, 언제나, 나부끼고 있다.

 

 

 

기도의 마음

정소현

 

기도의 마음은

나를 벗는 것입니다

알몸이면서도 부끄럽지 않는 것입니다

 

 기도의 마음은

나를 내려놓는 것입니다

다 내려놓고 깃털처럼 가벼워지는 것입니다

 

 기도의 마음은

눈물입니다

감사함의 눈물을 다 쏟아도 부족한 것입니다

 

 기도의 마음은

신의 눈물 속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그 안에서 사랑으로 적심을 입는 것입니다

 

 기도의 마음은 주는 것입니다

모든 것을 다 주고도

빠진 것이 없나 돌아보는 것입니다

 

 기도의 마음은 믿는 마음입니다

그 마음은

받을 것을 생각하지 않는 마음입니다

 

 기도의 마음은

기다림입니다

말없이 조용히 기다리는 마음입니다

 

 기도의 마음은

사랑을 위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내가 참 사람이 되기 위한 것입니다

 

 기도의 마음은

그 언어가 가슴입니다

가슴이 사랑에게 인도를 받는 것입니다

 

 기도의 마음은

그 곳에 거리가 없습니다

기도하는 그 마음 안이 신이 계시는 곳입니다

 

 기도의 마음은

탐욕이 아닙니다. 내 것도 아닙니다.

그 모든 것은 신의 뜻입니다.

 

 

정소현

 

서울시 광진구 구의 3동 201-18 501호 <늘 푸르른 날>

jonai1004@hanmail.net

010-4830-5253

 

약력

惠洋  정소현

<문학공간>등단

한국시인협회, 한국문인협회,국제펜클럽 한국본부,광진문인협회 회원

백양문학 부회장, 시낭송가, 시낭송지도자

문학공간상, 좋은문학 작가상

시집:<또 가을이 오나 봅니다> <낡은 자전거의 일기><그대를 위한 협주곡>

        <바람이 그린 수채화><영역시집:<THE PATH OF FLOWERS>꽃길 외 공저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