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지 원고 - 동인지
해무와 동해
황성호 / 낭송황성호
〈 동인지 시 〉
동이 틀 무렵
방파제 * 테트라 포드에
몸을 기대자
동해의 장엄함이
꿈처럼 펼져진다
해무사이로 붉은 기둥이
고개를 들고
발밑엔 황어떼가
끓어 오른다
윤선도가 보길도에서도
이런 장관을 보았을까
심장이 멎을 듯
벅찬 감격이다
한류와 난류가 만나
동해가 되었던가
계절마다 낚시인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곳
밤이면 오징어 배들의
실바니아 등불
수평선에 횡으로
빛의 띠를 두르고
별빛과 어우러지는 곳
만선의 기쁨을 노래하며
돌아올 때에
등대 밑 갯바위엔
푸른 이끼가
파도에 젖고
내 가슴엔
청옥 빛 바다가
넘실거린다.
*테트라포드 : 방파제 및 호안에서 파랑 에너지를 소산시키는 역할을 하는
사각절두추체형 콘크리트블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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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포구
낭송 /황성호
〈 시의 거리 시 〉
마을을 돌아
도착한 포구의 태양은
오후3시에 머물러 있다
물질끝낸 해녀들 망사리에
쪽 빛 별들이 걸려있고
어깨 위 태왁에는
세월의 청태
집집마다 건조대엔
곰솔 향
뒷산 조릿대 숲 멧새가 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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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렁쉥이
황성호 / 낭송 황성호
*마닐라로프에 옹기종기 〈 동인지 시 〉
풀 죽은 종묘들아
성체가 되기 전
내만에서 365일을 기다리지
조금만 기다려라
힘찬 조류가 있는 곳으로
데리고 가마
아주머니, 애들이 왜
다들 풀이 죽어있죠
아니에요. 손 끝으로
톡 건드려보세요
어. 이놈들 봐라
제 모양을 갖추네
그래 너희들은
풀 죽은게 아니다
더 넓은 바다로 가기위해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을 뿐이지
*우렁쉥이 : 멍게
*마닐라로프 : 마닐라마(파초과 다년생 초목)에서 얻어지는 섬유로 만든 밧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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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의 기도
황성호/낭송 박상경
〈 불우이웃 돕기 시 〉
1979년 여름
강원도 화천땅 하남면
달거리 고개 밑
외딴 초가에
한 소녀가 살았다
얼굴이 백합을 닮았던 소녀는
백혈병을 앓고 있었다
소녀는 매일
나보다 더 불행한 사람을
도울 수 있게 해달라고
하늘에 기도를 울렸다
산이 울었다
하늘도 흐느끼고
아무런 도움을 주지못한
내가 미웠다
세월은 30년을 뛰어 넘고
기억은 서산 저편에 걸리었다
필경 소녀는
저 하늘의 큰 별로
수호천사가 되어
가난과 병마로 고통 받는
이 땅의 이웃들을 보듬고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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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백 황금찬 시인은 목련꽃이다 〉
낭송/황성호
연륜은 쌓였으나
세월의 때 묻지않고
세월은 흘렀으나
모습은 동안이라
청초한 마음은 목단을 닮고
고결한 기품은 목련을 닮았구나
아 누가 그를 이 나라 대시인의
반열에 올렸는가
청아한 그의 시어는 하늘에 닿고
걸출한 그의 풍모는 땅에 뿌리를 내렸도다
오 후백이여
인고의 세월
모진 바람 이겨낸
목련의 망울마다
그대의 향기 머금고
피어나는 시의 꽃이여
시의 나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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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갯바위다 〉
낭송/황성호
안녕하세요
황성호입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갯바위다” 라고 표현하고 싶읍니다
왜 냐하면 갯바위와같이 항상 그 자리를
지켜주면서 성난 파도의 거친 마음을
보듬어 주기도하고 세상풍파 아픈 시름속에서도
잘 이겨내는 그런 갯바위가 되고싶기 때문입니다
나는 갯바위다
성난 파도를 달래어 주는······
파도는 나로인해 본연의 남빛 바다가 된다
거침, 분노를 부드러움과 온유함으로
바꾸어 줄 수있는… 나는 갯바위다.
황성호(黃成鎬)
약력 : ( 서울 중구 회현동 출생 )
한국 시 낭송가 협회 회원, 백양 문학회 회원, 시 낭송가
강릉상업고등학교 졸업( 現 강릉제일고등학교 ) 36기
한국 사회체육 육상연맹(SAKA) 삼척시 초대 사무국장(전)
한국 볼링 협회 삼척시 부회장(전)
수상 : 한국 시 낭송가 협회 주최 제10회 전국 청소년 및 성인 시 낭송대회 동상.
공저 : 제5회 한일문학교류(韓日文學交流) 한일합동시집(韓日合同詩集)
백양문학회 제 6 사화집(詞華集) 동인지 “후백의 열매”
주소 : 인천광역시 계양구 박촌동 미주빌라2차402호
E.mail: h-seongho@hanmail.net
Mobile phone: 019-291-52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