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유미숙
굵은 주름이
검게 패여 빛을 발하고
터져나오는 소리는
늘 다정함이 깃들고
두둑한 손 마디는
얄밉게 굵디 굵고
투박스럽게 내미는 손에는
고향의 정이 한가득
뒤돌아 보고 싶지만
두눈에 영롱한 이슬을 감추고
목소리에만 힘을준다